옛 글에 표시된 구결토(口訣吐)를 배우다
2022년 4월 13일
안동향교 사회교육원 의례반에서
김회동 강사님으로 부터 구결토에 대하여 배웟다.
훈민정음이 창제되기전까지는
한자를 빌어 우리말을 적어 왔다고 한다.
구결토(口訣吐)는
구수비결(口授秘訣)에서 온 것으로
스승이나 대학자들이 파악한 경전의 내용을
제자에게 전한 것이 이어지면서 생겨난 용어로
한문을 읽을때 그 뜻이나 독송을 위하여
각 구절 아래에 달아 놓은 조사나 어미(語尾)가 주를 이루고
조동사나 말음첨기(末音添記)로 한 것도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받아들인 불교와 유교의 한문경전을
우리말로 바꾸는 번역문에 한자의 약자와 부호를
한문원본의 좌우에 써 넣으면서 사용되어 왔으며
한문의 문장구조와 우리말의 문장구조상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원문의 오른쪽에 약자로 표시된 구결을 표시하여
부드럽게 우리말 처럼 읽을 수 있도록 하였고
왼쪽부분에 부호로 '.'(점)을 찍어서
번역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전에는 구결토가 표시 된 원문을 보고
옛 선비들이 일본어를 썩어서 쓰신 것 같아서
그 시절 선비님들이 일본어를 배우진 않았을텐데 ???
의문을 가졌던 것이 오늘에야 풀리게 되었다.
그 일본어를 닮은 표시들이 '구결토'였다.
그 옛날 서당앞을 지날때면
구결토가 표시된 경전을
낭낭한 목소리로 읽어가던
학동들이 모습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훈장님들이 많이 사용하시던
'토를 달지 말아라'라는 말이 생각난다.
어른의 말씀이 곧 법이라 여겼던 시절에는
그 한마디로 모든 것이 해결되고 실천되었으나
요즘에는 민주화로 그런 말을 하기조차 어렵다.
오늘도 선생님으로 부터 구결토를 배우며
한자의 약자를 우리말의 음으로 표현하며
경전을 읽으시며 번역을 하여 뜻을 전하였던
옛 선비들의 모습들을 그리면서 구결토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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