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백두대간수목원에 호랑이를 만나러 갔다가 그 아버지를 만나

오토산 2022. 5. 28. 07:53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호랑이를 보러갔다가

그 아버지를 만나고 왔습니다.

 

오래전부터 주변분들이 새로생긴

백두대간 수목원보러간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다녀와서는

가서보니 별로 볼것도 없고

호랑이도 꿈쩍않고 누워 잠자는 모습만 보았다고 했다.

해서 별 흥미를 느끼지 않았고 또 기회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오늘 여기와서 보니

모두가 잘못 보았거나

얘기를 아주 나쁘게 하고 있었던걸 알겠다.

 

내가 본건 이렇다.

잠자는 호랑이는 모르겠고

아주 멋지게 생긴 호랑이가 

왼쪽으로 봐 주세요 하니 고개를 돌려 왼쪽으로 포즈를 취해주고

오른쪽도 한번 봐주세요 하니 오른쪽으로 얼굴을 돌려주고

앉아만 있지말고 한바퀴 마당을 돌아주세요 하니

보무당당 마당갓길을 천천히 돌아주기까지 하니

이를 두고 무슨무슨 얘길 폄하하다니 기가 막힐지경이다.

그렇지않으면 우리일행이 특별히 호랑이보는 복을 타고 태어났거나. . .

 

그냥 바라다 보이는 문수산 줄기는

백두대간이 이런거구나 할 정도로 늠늠하기만 하고

삥 ~ 둘러싸고 있는 산세는 한마디로 절경 그 자체이다.

산에 익숙한 우리들조차 감탄을 연발하고 있으니

서울이나 도시인들은 여기가 천국이구나 할것이다.

 

마침 안동에 있는 남부산림청 이 종건 청장님이

이곳 원장님으로 부임하시고

또 내가 시작한 안동무궁화 품종보존과 복원일에

관심을 가지시고 남부산림청에 시범보존원을 조성하시는등

많은 격려와 도움을 주신 인연으로 찾아뵈어야겠다 생각하다가

마침 오늘에야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다.

 

그동안 뵙지 못하다가 만난 기쁨도 기쁨이거니와

여기와서 만나는 아름다운 산천풍광과

아기자기 꾸며놓은 여러가지 테마가 있는 공원,

그리고 누구나 즐길수 있도록 배려한 각종 편의시설들이

그동안의 노력과 정성이 이제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우리는 드넓은 수목원 여기저기 이곳저곳을 살피고

마치 가을 청명하늘을 닮은 쾌적한 날씨로 웰빙을 정말 제대로 즐기며

호랑이조차 내 말을 잘도 듣고 시키는대로 모델이 되어주니

오늘 방문은 그저그대로 만점 최고이다.

 

봉화 서벽하면 산중 첩첩 산골짜기였다.

그런 그곳에 상상도 해보지 못하였던

최첨단 시설을 갖춘 명품 수목원이 자리하니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의 자랑거리가 될수 있을법하다.

거기다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전쟁과 같은 재앙으로부터

주요식물의 멸종을 막고 유전자원을 영구 보존하는

종자보존시설인  < 씨드볼트 > 까지 시설되어 있으니

한국의 명소는 물론이고 세계의 보고가 되어 있으니

나는 지금부터 백두대간 수목원의 홍보대사와

선전을 책임질 자칭 전도사를 할 예정이다.

 

신선이 사는곳이 이럴것이다.

날씨조차 청명하고 시원하여

돌아보는 우리일행은 모두가 신선이 되어

천국을 노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