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한나절에 서울왕복을

오토산 2022. 8. 23. 10:12

한나절에 서울왕복을

 

가을이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엎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그름 타고온다는 처서(處暑)를

하루 앞둔 8월 22일 서울나들이를 하였다.

 

서울에 사는 외손녀가 갑자기

할아버지가 보고 싶으니 서울로 와 달라는 연락이 와서

11시경 안동역으로 가서 13:35 청량리행 KTX표를 사서

12:30 황소갈비에서 약속된 점심을 먹는둥마는둥 하고

택시를 타고 안동역으로 와서 청량리행 열차를 탔다.

 

15:37 청량리에 도착하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왕십리에서 환승하여 2호선으로 건대입구역에서

외손녀를 만나서 함께 청량리로 돌아와서

롯데백화점을 구경하고 매란방 청량리 점에서

차돌듬뿍짜장면으로 저녁을 먹고

19:00 청량리를 출발하여 안동으로 오는데

제천역에서 어느 손님이 옷과 가방을 두고 내려서

승무원이 짐을 챙기며 통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옛 추억이 생각났다.

 

몇년전 일본여행을 하던중 

옷장에 옷을 걸어둔채 깜박하고 귀국을 하여 버렸다.

여행사를 통하여 보름 뒤 택배로 찾기는 하였으나

지금도 그 옷을 입고 나가면 친구들이

일본제품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아마 그분도 깜박하고 그냥 내렸던 것 같다.

 

열차는 21:00 안동역에 도착하였다

한나절에 서울나들이를 하면서

한양길에 대한 추억들을 떠 울려 보았다,

 

우리 할배들은 괴나리봇짐에 짚신 수십켤레를 달아서

수 개월에 걸쳐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다니셨다고 전하고

1942년 중앙선 철로가 개통되면서 서울행 열차가 운행되었고

50년전 군생활때까지만도 열차에서 밤을 지새우며 서울을 다녔다.

 

2006년 중앙고속도로 387㎞가 완전개통되면서

고속버스로 서울까지 세시간에 갈 수 있어서 좋아하기도 하였으나

2021년 안동~서울간 철로가 이설되면서 KTX로 두시간 거리가 되었고

금년말이면 안동~청량리간 복선개통되어 90분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그 옛날 고생스럽던 한양나들이길을

한나절에 여유로운 서울나들이를 하게 되었고

청량리에서 서울역까지 KTX운행이 연장되고 나면

안동~서울간은 더 편리하여지고 이용객들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발전을 하였고 또 살기좋은 나라인가 싶다.

 

ㄴㄴㄴㄴㄴ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