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에 서울왕복을
가을이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엎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그름 타고온다는 처서(處暑)를
하루 앞둔 8월 22일 서울나들이를 하였다.
서울에 사는 외손녀가 갑자기
할아버지가 보고 싶으니 서울로 와 달라는 연락이 와서
11시경 안동역으로 가서 13:35 청량리행 KTX표를 사서
12:30 황소갈비에서 약속된 점심을 먹는둥마는둥 하고
택시를 타고 안동역으로 와서 청량리행 열차를 탔다.
15:37 청량리에 도착하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왕십리에서 환승하여 2호선으로 건대입구역에서
외손녀를 만나서 함께 청량리로 돌아와서
롯데백화점을 구경하고 매란방 청량리 점에서
차돌듬뿍짜장면으로 저녁을 먹고
19:00 청량리를 출발하여 안동으로 오는데
제천역에서 어느 손님이 옷과 가방을 두고 내려서
승무원이 짐을 챙기며 통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옛 추억이 생각났다.
몇년전 일본여행을 하던중
옷장에 옷을 걸어둔채 깜박하고 귀국을 하여 버렸다.
여행사를 통하여 보름 뒤 택배로 찾기는 하였으나
지금도 그 옷을 입고 나가면 친구들이
일본제품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아마 그분도 깜박하고 그냥 내렸던 것 같다.
열차는 21:00 안동역에 도착하였다
한나절에 서울나들이를 하면서
한양길에 대한 추억들을 떠 울려 보았다,
우리 할배들은 괴나리봇짐에 짚신 수십켤레를 달아서
수 개월에 걸쳐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다니셨다고 전하고
1942년 중앙선 철로가 개통되면서 서울행 열차가 운행되었고
50년전 군생활때까지만도 열차에서 밤을 지새우며 서울을 다녔다.
2006년 중앙고속도로 387㎞가 완전개통되면서
고속버스로 서울까지 세시간에 갈 수 있어서 좋아하기도 하였으나
2021년 안동~서울간 철로가 이설되면서 KTX로 두시간 거리가 되었고
금년말이면 안동~청량리간 복선개통되어 90분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그 옛날 고생스럽던 한양나들이길을
한나절에 여유로운 서울나들이를 하게 되었고
청량리에서 서울역까지 KTX운행이 연장되고 나면
안동~서울간은 더 편리하여지고 이용객들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발전을 하였고 또 살기좋은 나라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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