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여년전
안동에 있는 상지전문대학에
공예과가 있었고 도자기를 전공한 권 신 교수라는 분이 계셨다.
당시 전국 최초의 전문대학으로서
전문직업교육대학으로 명성을 얻었고
특히 공예과는 전국 어느대학에도 뒤지지 않는 이름을 날렸었는데
그 중심에 도자기를 전공한 권 신교수를 비롯해
금속공예 송 명수 교수, 디자인 권 용태 교수, 최 영익 교수와
강의를 맡아준 화가 권 영렬 선생과 그밖의 대단한 강사진을 갖춘 시절이 있었다.
나는 행정요원으로서 법인을 책임지는 시절이었는데
개인적으로도 이분들과 아주 깊은 정과 인연을 갖었었다.
그때 마침 전탑연구에 몰두하던 시절이라
내가 추척 조사한 임하사 현장조사와 발굴이 한창이어서
나는 임하사에서 수숩된 전돌과 기와편 그리고 몇몇 유구를
도자기 작품으로 적용해 보자고 권 신교수에게 부탁드렸고
정말 고맙게도 임하사 전탑 문양을 적용한 몇개의 작품을 만들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죄송스런 부탁이었고 말이 안되는 염치없는 일이었으나
권 신교수는 그 어려운 작업을 위해
가마에 수염도 깍지못한 텁수룩한 모습으로
밤 새워 작업을 한것을 지켜본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런저런 인연으로
동아공예대전과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우수상 입상 작품 두 점을 소장하게도 되었다.
오늘 그 추억속의 인물인 권 신 교수가
안동 봉정사가는 길에 있는 갤러리 < 나모 > 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해서 찾아 보았다.
반가운 초기 작품 느낌도 느껴지는
달항아리같은 작품도 눈에 띄고
현란하다해야할것만 같은 도자공예의 진수를 볼수있는
빼어난 작품들을 볼수 있었다.
나는 방명록에 그저
오 ~ 아 ~
그렇게만 적고 말았다.
신록과 희망의 기쁨 가득한 5 월의 한달동안
언제나 이곳을 찾으면 권 신 교수의 작품을 완상할수 있을것 같다.
우리 일행은 요즈음 봉정사 가는길이
갤러리가 이곳 저곳에 들어서고
마치 예술촌으로 다시 태어나는듯 가꾸어 지고 있는것 같아 반가왔는데
몇년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 태수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 보았다.
아직 완공을 앞두고 있는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서도
반가이 맞아주시고 친절하게 준비되고 있는 곳곳을 안내해 주셨다.
이제 막바지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있으면 멋진 갤러리 화랑으로 우리를 반길것이다.
맛과 멋을
예술로 느끼는 것도
우리의 삶을 제대로 마주하는 일일 것이다.
권 신 교수가 작가의 변으로 말하는
시대정신이 느껴지는 . . .
상지전문대학 교수시절의 초기 작품
臨下寺 출토 연화문, 당초문 塼을 활용한 수반
봉정사 가는길섶에 있는 작가 신 태수 화가의 작업실
'친구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우향계 춘향제 봉행 (2) | 2023.05.08 |
---|---|
김완배명장의 '하회탈, 표정의 미학'출판기념회 (0) | 2023.05.05 |
스승 성파스님이 제자 상정 신계남 전시회를 격려하시다 (0) | 2023.04.26 |
< 신계남의 감, 쪽같은 먹, 칠 세상 > 먹 무늬염 전시회 (0) | 2023.04.20 |
안동 능우회 4월 월례회 개최 (0) | 2023.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