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배명장의 '하회탈, 표정의 미학'출판기념회
세상에서
어마무시하게 제일 큰 규모의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참석인원은 달랑 일곱사람,
그것도 자주 얼굴보고사는 이웃 사람들,
성당다니는 누구의 대자들이 모여서
역저를 써서 출판한
대한민국 국가명장 김 완배 선생의
< 하회탈, 표정의 미학 > 이라는
평생 탈 깍는일로 세월을 세고 살았던
글이라고는 처음 써보는 목공 외골인생을 살았던 사람이
거창한 전문서적이며 학계에서 눈여겨 봐야할
의미있는 저서를 출판한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고
우리나라의 얼굴로 자랑하고
안동의 심볼이기도 한 하회 별신굿 탈놀이가
변변한 전문 서적과 논문,
그리고 문화인류학적 총서 하나 없는 현실을 안타까와하는 분들이
떠밀듯 조르고 졸라 겨우 출간한 책이
평생 탈만을 깍고 살았던 목공 명장 손에서 쓰여졌다.
아니,
그토록 탈만 들여다보고 살았기에
이만한 역저가 태어난 것이다.
아직 손에 잡힌 < 하회탈, 표정의 미학 > 저서를
미처 읽진 못하였으나 대강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그 동안,
희, 노, 애, 락의 표정이 하나의 탈에서 표현된다는 주장이었지만
오랫동안 하회탈을 깍아온 저자의 시각으로 본 바로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 아홉가지가 당시의 사회적 신분과 연결되어
사회적 신분차이가 있는 아홉개의 탈에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표정으로
나타내었다고 보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또 그동안 토종 오리나무에 전통적 채색기법
( 나무에 한지를 바르고 옻칠로 마감하여 완성한것 )으로 보아
당시 옻칠이 궁중이나 높은 지위의 상류사회에만 사용된점이나
비싼 채색안료가 엄청 높은 가격에 수입해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아
하회탈의 높은 완성도의 조각솜씨나
옻칠, 채색이 너무나 완벽에 가까와
저자는 조심스럽게 이 탈은 궁중연회나 쓰던 유물이 하회마을에 이르러
노비들이 쓰고 놀이하였다는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허기야 우리나라 국보중에 노비들이 사용하던 기물이 국보 문화재가 된
유일한 예가 이 하회탈이고 보면 의문이 아닐수 없게된다.
가까이 모시고 빈번하게 만남을 가졌던
유 한 상 ( 전 , 안동문화원장 ) 선생님이 평소에 나에게
비 전공, 전문가인 내가 채록하면서 주장하게된 고려시대탈이란 것이
학계에서 제대로된 사료비판과 검증이 이루어지지않은채
그대로 비정되게 되어 못내 아쉽고,
마지막 연희자들의 구전을 채록하다보니
그것이 그대로 사설로 확정되고 문화재로 지정되다보니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역동성과 창조성이 기능을 잃고
시대가 그때 그시절의 비판정신과 풍자와 해학이 자유롭게 연희되었을것이
박제된채로 전승에만 급급하게 된것은
자기가 유책자로서 아주 역사에 죄를 짓는거라면서
나에게 조차도
이점을 후세에 좀더 깊이 심사숙고해서 개선해 나가라고 하신적이 있었다.
1973 년 초대 안동문화회관 관장으로 부임하신 유 한상 원장님이
회관 무대에서 처음 조직된 탈놀이 보존회원들을 연습시켜
그 당시 랑디 주한 프랑스 대사 앞에서 공개 시연했던때,
그리고 전국민속진흥경진대회에 출전하여 공연을 할적마다
자유로운 사설을 도입하여
현시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해 봤으면 하고 희망했던
유 한상 원장님의 당부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스켓치가 또 엉뚱한 골목길로 헤메고 있지만
한평생을 탈을 깍고 살았던 생생한 현장 탈깍기 목공장의 몸으로 쓴
그리고 늘 하회탈을 가슴에 품고 살았던 한분의 뼈에서 울어난 문장들이
이 저서를 읽는 모든 학계의 전공자와 흥미를 가진 관심자들의 주목을 받아
이번 이 출판 기록이 좋은 자료제시와 의미있는 주장이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신비가 벗겨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하회탈
그 넉넉한 웃음이
오늘은 더 빛나고 쨍쨍하게 울린다
세상에 가장 큰규모의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우리는 또다른 의미의 권 신 도자기 전시장을 찾아
그쪽의 신비는 또 어디에서 빛나고 있는가 살피고 있다.
김 완배 명장의 저서
< 하회탈, 표정의 미학 > 의 출판기념회는
앞으로도 사랑방 안동 잡지 동지들의 출판기념회
안동권 발전연구소의 또다른 출판기념회로
쭉~ 쭈 욱 이어져 나갈 것이다.
몸으로 쓰고
마음으로 적은
< 하회탈, 표정의 미학 >
축하, 추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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