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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성파스님이 제자 상정 신계남 전시회를 격려하시다

오토산 2023. 4. 26. 08:47

 

 

언제인가 통도사 장경각을 찾아

성파 큰 스님을 뵈온적이 있었다.

 

그때 큰스님의 말씀과 그동안 이루신 일을 보고

무한감동과 격한 감탄을 가슴에 안고 돌아온 것인데,

 

특히 우주를 마당에 만들어 놓은 큰 방형 물확에 담아

" 물은 아래에 있고 허공은 하늘에 있으나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물이 위에 자리하고

하늘허공이 오히려 아래에 있음을 알수있다 " 라는

심오한 진리와 깊은 철학적 사유를 느끼라고 하시는

성파 스님의 가르침을 엿보고는 감동을 받고 가슴깊이 새기면서

내 언제 다시 이곳을 찾아와 그 우주의 한 언저리에 가부좌하고 앉아

멀리 바라다 보이는 동해바다쪽으로 멍~ 때리고 바라보고

스님이 주시는 화두를 깊이 생각해보리라 다짐 했었는데

오늘 그 성파 큰스님께서 안동까지 오시고

친견의 기쁨을 주시고 계신다.

 

60년지기 동행 동반하고 있는 상정 신 계남 작가의 전시회를 보시고

스승으로서 제자에게 격려와 가르침을 주시려고 방문하신것이다.

3, ~ 40 년동안 오랫동안 가르침을 주고 계시지만

옻칠과 자연색 염색 그리고 문인화와 민화를  그리고 규방공예까지

어느것 하나 소홀함이 없이 다 두루 갖춘분을 보지못한다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상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작가로서 자랑할수 있다 하시면서

제자 자랑에 스스럼이 없이 칭찬하시고 격려해 주신다.

 

나 같은 까막눈 답답이 문외한에게 조차

하나하나 자상하게 설명해주시고

친절하게 중구난방으로 묻고 있는 버릇없는 사람에게도 성의껏 응답해 주신다.

그리고 좋은 말씀을 남겨주시고 부채에 좋은 교훈도 적어 주시고 . . .

 

고운사,  부석사 주지스님이셨던 근일 큰스님이

그대는 전생에 절밥을 먹은사람 같다 하시던 덕담이 있어서

오늘 이런 큰 홍재를 만나 좋은 인연으로 뵙는 것인지 모르겠다.

 

옛날  먹물 장삼입은 탁발스님이 집에 오셨을때

나를 유심히 보시던 그 인자하고 편안해 보이던 그 모습이

오늘 뵙는 성파 큰스님에게서 얼핏 그때 그 느낌이 새삼스레 느껴져서

아주 가슴이 저리고 화끈 덥혀지는듯 하다

 

그때 그 먹물 장삼에서

오늘 상정 신 계남 작가가 먹무늬염을 깊이 느끼는 느낌이 전해지고

그때 그 딱따그르 하고 청정하게 울리던 목탁소리가 가슴에 새겨져

저 옻칠 일월오봉도가  밝고 맑은 옻빛깔이 밝아지고 화사해 지는건지

그리고 미소띈 성파 큰스님의 편안하고 조용한 모습에서

깊고 넓은 우주를 다 품고 계시는듯

나도 이런저런 부처님을 뵙고 있는게 아닐런지 

오늘 나는 먹물장삼입은 성불한 청정 세상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