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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우향계 춘향제 봉행

오토산 2023. 5. 8. 05:01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우향계 춘향제 봉행

 

계묘년(癸卯年) 5월 7일(음력 3월 18일)

안동시 성곡동에 위치하고 있는 우향사(友鄕祠)에서

우향계원(友鄕契員)인 5개 문중(門中) 안동권씨(安東權氏), 고성이씨(固城李氏),

영양남씨(英陽南氏), 흥해배씨(興海裵氏), 안강노씨(安康盧氏)

후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545회 춘향제(春享祭)를 봉행(奉行)하였다.

 

어제부터 내리던 봄 비가 오늘 오전에 잠시 그치더니

또다시 내리기 시작하여 춘향제를 봉행 하는데 다소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 남태승(南泰承)가 분정(分定)을 담당하여 우향각(友鄕閣) 큰 방에서

헌관, 제관, 참제원들이 보는 가운데 40여 분에 걸쳐서 집례를 하였는데

초헌관 남세동(南世東), 아헌관 노채균(盧彩均), 종헌관 이상희(李相熙),

축관 남태승(南泰承), 찬자 권택호(權宅鎬)가 각각 담당하는 분정례를 마쳤다.

 

분정례가 끝나자

우향각 마루에서 참제원들이 서로 마주 보며 상읍례(相揖禮)를 하고 난 후

우향사(友鄕祠)로 자리를 옮겼다.

 

우향사에는 5개 문중의 선조(先祖) 13명의 위패(位牌)를 모셔 놓았는데

권택호 찬자의 진행과 남태승 축관에 의하여 1시간에 걸쳐서

엄숙하게 춘향제를 봉행 하였다.

 

다행이 춘향제를 봉행할 때 비가 내리지 않아 큰 도움이 되었다.

춘향제가 끝나자 헌관 및 제관들이 우향각 큰 방과 마루,

잔디밭으로 이동하여 헌관들이 음복례를 하고 나서

모두들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이날 권혁창(權赫昌. 복야공파 대구 파친회장)씨가

545년 전부터 내려오는 향리약속(鄕里約束)를

10여 분에 걸쳐서 낭독하였다.

 

해마다 제례(祭禮) 주관(主管)은

5대 문중이 돌아가면서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영양 남씨가 주관하였다.

 

지금으로부터 545년 전 조선 성종 9년(1478)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우향계(友鄕契)를 기념하고

창립 회원 13명의 위패(位牌)를 모시기 위해

지난 2004년과 2006년에 건립한 각(閣)과 사당(祠堂)이

지금의 자리에 마련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선비들의 계회(契會)로

서로에게 덕업(德業)을 권하고 친목(親睦)을 도모(圖謨)하고

풍화(風化)를 밝히기 위해 결성되었다.

 

조선 세종(世宗) 때 좌의정(左議政)을 역임한

이원(李原. 固城李氏)의 아들 이중(李增)이 안동에 낙향 하여

안동권씨 3명, 영양남씨 4명, 흥해배씨 4명, 안강노씨 1명과 조직하여

계원 13명이 계첩(契帖)을 하나 씩 나누어 가진 것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조정의 원로이자 문장가인 서거정(徐居正)이

장편의 7언(言) 고시(古詩)를 지어 축하하였다.

그 당시 어지러운 사회상(社會相)을 바로 잡고

생활의 규제를 담은 계안(契案)을 만들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