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경대학에서 영천 선원마을을 다녀와서
하천재를 출발한 우리는 11:40 선원마을을 찾았다.
선원(仙源)마을은
조선 인조때 정호례선생이 입향해 세거한 동족마을로
도연명의 무릉도원에 비유하여선원仙源)마을이라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자호천과 신원천 옆 마을뒤로 해발 200m내외의 학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풍수학적으로 학이 날개를 펼친 형태로 학의 머리에 종가가 위치하고
날개부분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꼬리부분에 정자목이 있다고도 한다.
입향조 정호례(鄭好禮 1604~1672)선생은
포은 정몽주선생의 방손(傍孫)으로 호수 정세아선생의 장손이고
그의 손자 함계(涵溪) 정석달(鄭碩達 1660~1757)이 성리학으로
지역사회 교화에 힘썼다고 전한다.
우리는 선원리다목적회관에 주차를 하고 신원천 신선교를 지나
마을 안길을 걸어 연정종택을 찾아갔는데 주변에는 과수원도 있었고
조랑말 조형물이 설치된 가옥도 보였으며 아름다운 담장들도 있었고
버드나무 고목이 들어선 연못 옆길을 따라 연정고택에 도착하였다.
마을안쪽 학머리 혈에 위치한 연정고택(蓮亭古宅)은
정용준씨의 8대조 연정공(一錂 1739~1800)이 1725년(영조 원년)에 건축한
안채와 곳간채, 사랑채가 'ㅁ'자형으로 지어져 있었고 입구에는 종택부지가
타인에게 넘여갈 위기에 처하여 종원들의 헌성금으로 보존하였다는
헌성비가 서 있었다.
연정고택에서 남쪽으로 50m가량 떨어져 연못옆에 세워진 연정(蓮亭)은
'학이 물을 먹는 모습'의 길지에 1788년(정조 12) 연정공이 장수목적으로
노송과 개울을 이용한 연못이 어우러져 풍취를 자아내는 곳에 지어져
3칸 온돌방과 대청으로 정면에 연정(蓮亭)이란 현판이 달려 있었으며
이 곳에서는 2006년 11월 개봉된 이병헌, 수애가 주연한 영화
'그해 여름'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연정고택과 연정을 구경하고 돌아나와
느티나무와 팽나무 고목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언덕에 자리한
함계정사를 찾았다.
함계정사(涵溪精舍)는
호수선생의 현손인 함계(涵溪) 정석달(鄭碩達 1660~1757)선생이
1702년(숙종 28) 강학을 위하여 정자를 짓고자 하였으나
재력이 부족하여 우선 소재(小齋)를 지어 안락재(安落齋)라 하였고
1779년(정조 3) 손자 일찬(一鑽 1724~1797)이 중창하여 누각형태로
가운데 대청(養心堂)을 중심으로 좌우 온돌방(動祭夾, 靜存夾)을 둔
중당협실형(中堂夾室形)으로 전면에 퇴간을 마련한 맛배지붕으로
정면에 함계정사, 대청 안쪽에 양심당 현판이 걸려 있었다.
함계정사를 구경하고 돌아 나오는데 정자옆의 가옥 잔디마당에
안채와 문간채를 가로지르는 공중에 줄을 메어 그 줄에 강아지 목줄을 매어
강아지가 마당을 넓게 뛰놀수 있도록 하여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우리가 들어가니 강아지는 텃밭으로 피하여 숨는 모습을 보면서
이색적인 애완견 사육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선원마을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면서
답사를 마치고 11:20 임고서원으로 출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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