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예천 대죽리 말무덤(言塚)을 다녀와서

오토산 2023. 10. 9. 16:17

예천 대죽리 말무덤(言塚)을 다녀와서

 

안동한지축제가 개막되었던 10월 8일

한지축제 개막식을 마치고 일가어른 세 분과 함께

예천군 지보면 대죽리에 있는 말무덤(言塚)을 다녀왔다.

 

옛 장군들이 타시던 말의 무덤인 마총(馬塚)은 더러 있었으나

사람의 입을 통한 말~무덤(言塚)은 이 곳외에는 보지 못 하였다.

 

말무덤(言塚)은

대죽리(大竹里)입구에 400~600년전에 설치되었다고 전하며

각성바지들이 모여 살던 마을에 사소한 말 한마디가 씨앗이 되어

문중간의 싸움이 그칠날이 없어 마을어른들이 처방을 찾던 중

지나가던 과객이 일러준대로 말무덤을 만든 후로

마을이 평온해 졌다고 전한다.

 

말무덤 주변에는

말을 주제로 하는 여러 속담들이 새겨진 돌비들이 많이 서 있었고

말 두덤  입구에는 사람의 입에 손가락을 세워서 말조심을 시키는

조형물도 서 있었고  주차장옆 팔각정에는 명심보감의 구절 중

'나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요

나를 칭찬하는 사람은 나를 해하는 적이다

(子曰 道吾惡者는 是吾師요 道吾善者는 是吾賊이니라)라는

구절이 적혀져 있었다.

 

우리는 말무덤에서 몇군데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어 있는

대죽리를 구경하고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황금들판을 돌아보며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요즘에도 이런 말무덤을 설치되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내려오니 김영김씨 세거비가 보였다.

 

세거비에는

한대(大竹)에 입향하여 400여년을 이어 온 김영김씨의 유래와

領敦寧公派를 領事公派로 개칭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우리는 대죽리를 출발하여 광덕리를 지나 하회마을과

부용대가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어담리로 돌아오는데

들판에는 벼이삭이 고개숙여 황금들판을 이루고 있었고

과수원에는 사과들이 붉게 익어 수확을 기다렸으며

 콩잎이 누렇게 물들은 콩밭을 보니

어렵던 시절 콩잎으로 양식을 삼았던 이야기와 콩서리를 하여서

입가에 검은재가 묻은줄도 모르며 맛 있게 먹던 생각을 하면서

일직면 국곡으로 넘어 왔다.

 

남안동컨츄리클럽을 지나 루츠(ROOTS)카페에서 

하트모양이 그려진 커피를 한 잔하면서

프라다너스 나무아래에서 한참을 쉬다가

강남동 남광빌딩앞으로 와서

70세이상은 천원씩 할인을 해주는 단향해장국에서

황태국과 해장국으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 왔다.

 

오늘 한나절을 운전하시며 안동한지축제와 말무덤,

풍성한 가을들판으로 나들이를 시켜주신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리고

함께하신 두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