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와룡 군자마을을 다녀와서

오토산 2023. 10. 27. 19:06

와룡 군자마을을 다녀와서

 

1905년 고종의 칙령반포로 대한적십자사가 창립되었다는 10월 27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 '21세기인문가치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조금 일찍 안동을 출발하여 가는 길에 와룡 수운잡방체험관과

군자마을을 구경하고 가기로 하였다.

 

수운잡방(需雲雜方)은

탁청정 김유(1491~1555)선생과 손자 계암 김령(1577~1641)선생이  

이어서 쓰면서 121종류의 요리법이 기록된 500년전의 고조리서로 

탁정정의 3남인 설월당 종가에서 전해오다가 2021년 보물로 지정되어

종부가 와룡 태리에서 수운잡방( 需雲雜方)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으나

오늘은 휴일이었다.

 

수운잡방체험관을 지나서 한참을 달려 군자마을을 찾았다.

군자마을은 광산김씨 예안파 농수(聾叟) 김효로(金孝盧)선생이

조선초기에 오천리(외내)에 입향하여 600여년을 이어오다가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집단이주하여 조성한 이주단지이다.

 

 한강 정구선생이 안동부사로 재임시절 오천(烏川)을 방문하여 

'오천마을은 군자(君子)가 아닌 사람이 없구나'라고 감탄한 후

군자리(君子里)로 일컬어져 왔다고 전한다.

 

마을 중앙에 심겨진 군자리의 상징수 느티나무에는

반천년을 세거한 외내에서 태어나 이주시 이삿짐 갈피에 담겨

식수된 느티나무로 자손들도 느티나무처럼 튼튼하게 뿌리내려

해와 달 별자리를 겨냥하자라고 쓰여져 있었다.

 

1541년 탁청정(濯淸亭) 김유(金 1491~1555)선생이 지으신

 탁청정 입구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님이

 1998년 9월 27일 기념식수한 향나무가 자라고 있었으며

탁청정을 지나 지애정(芝厓亭)으로 향하니

'갈색 그리움에 입맞추면 오래도록 커피잔에서 맴돌며 

달콤한 온기가 녹아든다'는 카페안내문이 눈에 들어 왔고

출입문(一卑門)앞에는 분홍빛을 띠우고 있는 국화분과

노란 은행나무분이 아름답게 보였다.

 

아호고려(雅湖古廬) 입구에는 엄마까투리 포토죤이 있었고

군자고와 벽면에는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구절이

붙어져 있었었으며 

'文貞公溪巖金先生神道碑'를 지나 계암정(溪巖亭)과

침락정(沈洛亭)을 돌아서 설월당종택앞에 도착하니

종택옆에는 단풍나무가 빨갛게 익어가면서

가을이 깊어졌음을 알려 주었다.

 

義兵大將近始齋先生殉國記念碑 옆에는

유물보전각인 숭원각이 있었으나 잠겨져 관람을 할 수 없었고

군자마을을 나오니 노란잎을 떨구고 있는 은행나무가 있었으며

봄에 잎을 피워 긴 여름동안 햇볕을 받아들이며 성장을 하다가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노란잎을 떨구어야 하는 나무가

애처롭게 보이기도 하였다.

 

우리는 군자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갓모형의  조형물을 구경하고

금장가든에서 매기매운탕을 먹었는데 매운탕도 맛이 있었고

 어제밤 도산지역에 우박이 내려서 사과농가에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는 소식도 전해주시며 친절히 대하여 주신

사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우리는 안동국제켄벤션센터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