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사람들의 통도사 나들이
편안하게 여생을 건강하게 지내자고
安 健 會 라 이름한다고 한다.
안동지역 종손어른 몇분과 유림지도자
그리고 각종단체에서 자그마한 역활을 하는 이들이
비록 나이는 황혼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무언가 남은 여력으로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다가
그것도 안동을 중심으로 하여 작은 샘물이라도 될 작정으로
모여 이런저런 걱정을 한지가 몇해 되었다.
한두달 간격으로 모여서 오만가지 세상걱정이 화제이지만
무엇하나 우리 힘으로 할것이 마땅치 않아 무력감을 가질만하면
모임 주선자인 권 원오 ( 박약회 부회장, 한국 시, 도민회 상임부회장 )가
그래도 고민은 하고 지내지 않느냐면서 다독이고
뭐 사는게 이러다 또 뭐 큰일할지 또 아냐고 하면서 희망적인 북돋우는 것으로
그나마 모여서 걱정은 많은게 지금의 우리들이다.
오늘은 모처럼 유여곡절을 겪고 있는 터에
바람이라도 쐬면 좋지 않을까 해서
어릴적 원족하듯이 소풍을 나섰다.
마침 년전에 인상깊게 드나들었던 통도사 장경각을 둘러보기로 하고
또 고맙게도 거기에 주석하고 계시는 성파 예하 큰스님과도 만남이 약속되어
설레이는 마음으로 먼 길을 나섰으나 마음이 그리 편한것은 아니었다.
다행스럽게도 집아이가 살아가는 울산에서 지근거리라
평소 아버지를 보살피는 어른들과 지인들이 누군지 궁금해 하길래
인사도 드릴겸 소박한 점심이나마 모시는 영광을 얻어 모시게 되었다.
마침 이야깃 꺼리이지만
어렵사리 대학생시절 배고픈 아이에게
네 아이는 내 아이 이기도 하니 한번 데려와 봐라
얼굴이라도 익히자고 해서 만났는데
아이 말로는 평생 가장 맛있고, 가장 많이 먹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대접이었다면서
한번 뵙고 인사라도 드리고 점심이나마 대접해 올리며 고마왔다 해야한다며
언제부터인가 벼르고 왔던것이 오랜지라
동행하는 서 정학 ( 담수회 회장 ) 동기친구도 있어서 더 다행이었다.
평생 처음 아이가 어른들에게 인사하는것이어서
아이에게도 영광스럽고 나에게도 아주 고마운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마지막 일정으로
통도사 에 있는 성보박물관으로
특별히 불화 구경을 하기위해 방문하게 되었다.
세계인에게 정말 훌륭한 회화로 평가받고 있고
고려 불화는 채색기법과 깊은 탱화의 매력때문에 인기가 있기에
성보박물관을 방문하여 불화를 집중해서 보는것은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오늘 하루는 우주에서 노니고
청정 유리세계에서 무념무상
그동안 누리지 못한 극락을 드나들고
평소에도 따숩은 친교를 나누던 인생 동반자들과
동행 소요유하는 하루였다.
사노라면
이런 날도 있는 것이지
신선으로 극락을 노니는 날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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