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띄운 반구대 암각화
우주 창공에서 본다면
내가 사는 지구도 하나의 별이다.
그래서 하늘과 땅은 언제나 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땅 ( 물 )에 우주를 담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통도사 장경각 뜰에는 우주를 담고 있는 물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찾은 통도사 장경각 뜰에는
" 물은 밑에 있고 허공은 하늘에 있다고 둘로 나누어 보지만
우주에서 보면 물이 위에 있고 허공이 아래에 있을수 있으니
위 아래가 없는 겁니다. 그런 이치를 담은
우주에 띄운 반구대 암각화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내가 그냥 막 뱉어내는 허언이 아니라
이를 구상하고 작품으로 조성한
성파 예하 큰스님이 말씀하시는 것으로
바로 이곳에 와서 보면 바로 알아들을수 있는 말씀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곳을 몇번째 다시 찾아와
우주 창공에 띄워 옻으로 그린 암각화를 보면서
왜 이 물에 우주를 퍼 담고 있는지 묻고 또 묻고 있는 것이다.
옻칠은 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전복 껍질이 원료인 자개는 물에서 얻을수 있는 보석이다
이 보석을 가지고 은하수와 별처럼 그려넣어 우주를 만들었는데
7천년전 암각화를 다시 그려 우주로 형상화 하여 물에 넣었으니
물과 하늘이 둘이 아닌 것이 된다
사실 성파 스님은
옻이 변하지 않은 성격을 그저 말로 하시지 않으시고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증명하듯이 물에 넣어
세상에 둘도 없는 수중 전시를 함으로써
시절에 어수선한 분쟁으로 시끄러운 반구대 암각화를
수십번 다시 칠한 하늘이 되는 바탕에 조개로 물을 들여 그림으로 그리고
그것을 물로 액자를 만들어 수중에 넣어 변하지 않는
우주에 띄운 암각화를 펼쳐 보이신 것이다.
영축 ( 영취 )산이 둘러 쳐진 장대한 경관에
아스라이 펼처져있는 산하 그 너머 동해 바다가 넘실대는
이 우주 끝 자리에 서서 한없이 저 너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모든 번뇌는 한 점 먼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앉아 무념 무상 한없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다만 몸져 누운 친구나
여기 오지 못할 사정이 있는 동무들에게
내가 누릴 이 모든 우주 만물을
이미지라도 나누어 주고 싶다.
이 스켓치를 보고도 마음에 들지 않거든
어렵사리 이곳으로 와서
백번의 말 보다도 단 한번 직접
그것을 느끼고 마음에 담아 가길 바란다
친구여 !
여기 우주에 띄운 그림이 있단다
하늘을 담고 있는 물이 있어
사철 그림이 바뀌는
수중 전시
우주가 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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