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들이에서 만난 복사꽃
1911년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설정되었다고 전하는 4월 8일
가로등이 희미하게 비춰지는 아침나들이에서
효성아파트앞에 활짝 핀 복사꽃을 발견히였다.
몇일전까지 꽃망을을 맺어 웃을까? 말까? 망설이더니
드디어 함박웃음을 웃어버렸다.
복사나무는
중국의 중국 황하 상류의 고산지대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복셩으로 불리다가
복셩花가 변하여 복숭아로 부르게 되어
사과꽃, 살구꽃, 자두꽃 등과 다르게
과일이름과 꽃이름이 다르게 되었다고 전하며
연분홍빛을 띤 복사꽃은 아름다우나 개화기간이 짧고
안견의 몽유도원도나 도연명의 도화원가에 나타나듯이
이상향의 상징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삼국지연의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맺은
도원결의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 열매는 신선이 먹는다는 선과(仙果)로 알려져 있고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상큼한 향기가 있어 여성들이 좋아하며
6월 중순에서 10월 하순까지 생산되어
통조림, 화장품, 탈취제 등으로 많이 활용되고
천도는 껍질이 매끈하고 백도나 황도는 짧은 솜털이 있으며
복숭아벌레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하여 옛날 여성들은
'복숭아는 밤에 먹는 것이라' 여겼다고도 전한다.
복숭아는 여성의 볼과 같이 붉고 그 모양이 엉덩이를 닮아서
음심(성욕)을 자극하여 공부를 방해하기 때문에
선비의 집에는 살구나무는 심어도 복사나무는 심지 않았으며
성이 문란한 여성을 '팔자에 도화살이 끼었다'고 하였다.
꽃이 피는 기간이 짧고 꽃이 진 자리에 맺히는 열매를 보며
시인들은 '떠날사람은 가도 마음은 남는 것',
'꽃잎처럼 가볍게 떠나는 이별'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받아 스스로 온 몸을 달구는 사랑'등으로
표현하기도 하였으며
'고향의 봄'에서는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라며 노래하였고
1962년 개봉한 영화 '외나무다리' 주제곡에서는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다리~~ 등
복숭아꽃과 복사꽃으로 각각 표현한 가사들도 찾아 볼 수 있다.
오늘도 아침나들이에서 활짝 핀 복사꽃을 만나서
분홍빛 복사꽃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면서
영화 외나무다리에서 최무룡 배우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면서 부르던 장면을 떠 올려 보았다.
점심때는 맛 있는 집에서 옛 동료 다섯명이 생오리를 먹고
오후에는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에서 한나절을 보냈다.
저와 함께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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