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8월의 첫 날 병산서원 나들이를

오토산 2024. 8. 2. 17:50

8월의 첫 날 병산서원 나들이를

 

1895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통이 개성부에 설치되었다는 8월 1일

12:30 풍산읍사무소 옆에 있는 만선횟집에서 지인 여섯명이 만나

점심을 먹으면서 류한상 문화원장님의 일화들을 나누다가

일제강점기 무궁화를 통제하던 시절에 안동농림학교 학생이 몰래

묘포장에 무궁화를 심었다가 발각되어 퇴학을 당했다는 이야기와

병산서원 중정에 심어진 무궁화의 유래를 이야기 하다가

병산서원 무궁화를 찾아보기로 하고 병산서원으로 갔다.

 

병산서원(屛山書院)

조선 선조때 도제찰사와 영의정을 지내셨던 정치가이며 유학자인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1542~1607)선생이 1575년(선조 8)

풍산에 있던 풍악서당을 이 곳으로 옮기셨고 1614년 제자와

유생들이 위판을 사당을 세우고 강학과 제향을 하여 오다가

1863년(철종 14) '병산'이라 사액을 받아

흥선대원군 서원철폐령때 헐리지 않았던 47개 서원중의 하나로

 

2019년 7월 제43차 UNESCO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9개서원중 하나이고

성리학을 연구하며 인재를 교육하는 강당이 있는 강학공간과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사당이 있는 제향공간,

유생들이 시를 짓고 토론을 벌이며 휴식하고 교류하던 유식공간과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인격을 갈고 닦는 인성교육의

중심이었음을 인정받았으며

 

열려있는 복례문앞에서 안쪽을 바라보거나

강당에서 만대루를 통해 바깥을 내다보면 막힘없이 탁 트여 있어

건물과 건물밖의 자연이 하나인 듯 느꺼지고 지은솜씨가 빼어나며

보존이 잘 되어 있어 '한국서원의 백미'로 불리기도 한다.

 

'만대루(晩對樓)'는  당나라 杜甫의 詩 白帝城樓의 翠屛山晩對

구절에서 따 왔다고 전하며 실제 가을철 저녁무렵 만대루에 오르면

병풍을 두른 듯한 산과 낙동강의 훌륭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고 하며 

목재를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장식과 기교도 없이

꼭 필요한 요소만은 갖추고 건축하여 휘어진 기둥들과 자연 주춧돌,

커다란 통나무를 깍아만든 계단 등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병산서원을 찾았더니 붉게 핀 베롱나무는 전성기를 지났으나

입교당(立敎堂)앞의 무궁화는 지금 만발하여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다.

 

입교당에 오르니 최영자 해설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때마침 한양대학교 여행단 40여명이 서원을 방문하여서

류한욱 별유사님이 잠시 만대루를 개방하여 주었다.

 

만대루에 오른 여행단은 별유사님의 서원에 대한 유래와

종묘와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병산서원 만대루가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건물로 알려져 있다면서

옛 선비들은 집안의 경치만을 보는 것이 아나라

집에서 마루나 문을 통하여 집밖의 경치를 빌려보면서(借景) 

마음과 꿈을 넓게 키워가며 세계관을 익혔다는 설명을 듣고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면서 감탄을 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하회구곡의 제1곡인 병산을 노래한 시(詩)

洛上原流出自東 巖屛峭壁拘其中 雲屛作院江環島 一曲名基柳樹風를 보며

 효부골앞에서 병산들을 지나오니 푸른들판이 바람에 일렁이고 있었다.

 

풍산에 있는 한옥카페인 '커피홀'에서차 한잔을 마시며 땀을 식히다가

인근의 도로중앙에 있는 '홍정(洪井)'을 구경하였다.

 

'도로중앙에 위치한 '洪井'은

高麗朝에 文科 壯元及第하여 國學直學에 오르신 豊山洪氏시조

洪之慶께서 이 곳에서 世居하시면서 飮用하시던 우물이다'라는

표지석과 도로중앙에 주물뚜껑과 洪井'이란 주물표지,

비닐하우스로 된 홍정쉼터가 있었으나

역사유적지로 보존하려면 좀 더 보완이 되었으면 싶었다.

 

우리는 안동과학대학을 한바퀴 돌면서 

30여년간 정성을 쏱으셨던 한 회장님으로 부터

그 시절의 일화들을 들으면서 오늘의 여행을 마쳤다.

 

병산서원을 안내하시며 베롱나무와 무궁화 꽃을 보여주시고

만대루에서 병산과 병산서원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하여주신

별유사님께 감사를 드리고

한나절 운전을 하시며 한옥카페 커피홀에서 땀도 식혀주시고

안동과학대학을 구경시켜 주신 한회장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하신 여섯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8월 한 달도 더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