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대통령 동상건립 개토제
2024년 9월 22일 열린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개토제 축문
<경북이 낳은 조선과 현대의 공직자>
류철균(경북연구원장 필명 이인화 前이화여대교수)
경북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난 극복의 문화 영웅들을 내놓았습니다.
14세기에는 봉화 사람 삼봉 정도전(三峯 鄭道傳, 1342~1398)의
'민본(民本) 운동'이 있었습니다.
16세기에는 안동 사람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2~1571)의
'서원(書院) 운동'이 있었습니다.
20세기에는 구미 사람 중수 박정희(中樹 朴正熙,1917~1979)의
'새마을 운동'이 있었습니다.
경북이 영웅을 배출하지 못한 18세기, 19세기에는
나라가 기울어 외세의 식민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21세기 우리가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삼봉 정도전은 1374년 북원(北原) 사신의 영접에 반대했습니다.
이는 '원나라에 기생해 부와 권력을 독점한 권문세족들을 정리하고
농민을 농지의 주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민본의 의지를 피력한 것이었습니다.
이때 정도전은 정7품 성균관 박사였습니다.
지금의 7급 공무원 정도의 신분으로 당당하게
국가 혁신을 주장했던 그는 진정한 영웅이었습니다.
그는 이성계라는 무장과 함께 새 나라를 세워
민본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다가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퇴계 이황은 1550년 안동으로 낙향하여 배움, 독서, 수양을 통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서원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퇴계의 서원운동은
첫째 지역에 강남농법이라는 첨단 기술을 전파했습니다.
둘째 종가(宗家)라는 문화적 중심들이 생겨나게 하여
지역의 쾌적성(어메니티:amenity)을 개선했습니다.
셋째 서원끼리의 교류를 통해 지역의 관계 인구를 확대했습니다.
넷째 서원 안에서의 민주적 의사소통을 관철시켜
지역의 화합을 달성했습니다.
조선은 서원 운동으로 부강해진 지역의 힘으로
16만 명의 소총 보병, 당시 세계 최강의 육군이 쳐들어온
임진왜란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18세기, 19세기 경북에서 삼봉, 퇴계 같은 인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나라가 망했습니다.
중수 박정희는 1972년 4월 26일 새마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새마을 운동은 20세기 산업화 시대의 개발도상국이
농촌 빈곤 문제를 해결한 세계 유일의 사례입니다.
박정희는 국토라는 종이 위에 조국 근대화라는
시를 쓴 시인이었습니다.
세 끼를 두 끼로 줄여도 생활이 안 되고
두 끼를 한 끼로 줄여도 생활이 안되는 시절이었습니다.
피죽을 끓여 먹던 시절이었습니다.
고속도로와 종합제철소는
한해 국가 예산보다도 많은 돈이 드는 몽상이고 비현실이고 시였습니다.
시인은 모두가 절망했을 때 경제대국을 꿈꾸고
희망의 뜨거운 불꽃을 일으켰습니다.
민족중흥이라는 희망, 생생한 별빛 같은 희망,
날카롭게 벼려진 칼 같은 희망을 전파했습니다.
우리의 의지와 사상을 하나로 하고 미약한 힘들을
하나로 모아 희망을 향해 용기있게 나아갔습니다.
'조국 근대화'란 무엇일까요?
중세는 기독교 혹은 유교 등의 종교적 세계관에 의해 삶이 조직되는 시대입니다.
반면 근대는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의 세 비판으로
정초되었듯이 과학적 진리, 규범화된 도덕과 법, 자율화된 예술이라는
세속적 세계관에 의해 삶이 조직되는 시대입니다.
막스 베버(1864~1920, 독일 사회학자)는
근대 사회의 핵심이 자본주의적 경영체와 관료주의적 국가기구라고 말했습니다.
말하자면 돈을 버는 기업과 돈을 분배하는 행정기관이 두 개의 톱니바퀴처럼
주변의 모든 시스템들을 돌아가게 하는 사회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근대 사회는 하나의 기능입니다.
자동차가 미국에서도 달릴 수 있고 아라비아에서도 달릴 수 있듯이
근대 사회도 기능적인 변수들만 채워 넣으면 어디서나 작동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기능주의적 근대화론'이라고 합니다.
박정희는 기능주의적 근대화론자였습니다.
청렴한 관료주의적 국가기구와 열정에 불타는
자본주의적 경영체를 만들어내기만 하면
한국도 선진국 같은 근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우리도 할 수 있다!” 사상이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습니다.
18세기 경북에는 왜 이러한 인재들이 등장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수도권 일극화(一極化), 수도권을 향한 교육과 의료와 인구의 집중에
주눅이 들어 지방에서는 아무리 해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21세기 우리의 모습이 18세기 경북 사람들의 내면 풍경이 아니었을까요?
경북이 포기하면 안됩니다.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포기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세계화 체제'가 해체되면서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많은 나라들이 저출생 때문에 인구 구조의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입니다.
그 여파로 우리 나라는 수출 위기, 내수 침체, 금융 불안이라는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초기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라의 삼국통일이 그랬듯이 위기는 언제나 기회의 다른 모습입니다.
'탈세계화(脫世界化)' 현상은 경북에 극적인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많은 나라들이 자체 제조업 기반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에 제조업 인프라가 강한 선진국인 우리 경북은
대체 산업 시설 구축의 플랜트 수출을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저출생 현상 역시 경북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결국 무인화, 스마트화에 의해 극복됩니다.
경북이 발빠르게 지능화를 익혀 왓이즈(What Is) 지식을 넘어선
하우투(How To) 지식을 습득하면
경북은 세계 스마트화 사업, 세계 새마을운동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는 최근 5년 연평균 12.3%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2조원 이하였으나, 22년에는 3.6조원(28.1억불),
23년에는 4.3조원(31.3억불), 24년에는 6.5조원(47.7억불)으로 증가.
기재부-한국수출입은행의 EDCF 사업은 2024년 4월 우크라이나 1개국에
2조 9400억원의 기록적인 차관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경북은 이렇게 확대되는 국가의 공적개발원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경북연구원은 '서라벌 천년 시간여행' 등의 사업을 통해
경북이 기획하는 AI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공적개발원조 자금으로
중진국에 이식하려 하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와 같이 중·러 친화적인 중진국에
메타버스 디지털 재현 등의 ODA를 통한
비즈 네트워크를 확보하면 경북은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혁신 제국(마테오-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오픈에이아이)과
대등한 위치에서 '신(新)나당동맹'을 결성할 수 있습니다.
해외 조달 시장의 참여는 글로벌 R&D, 제조업 AI 대전환,
개도국 혁신 인재 영입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공적개발원조 시장, UN 조달 시장,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시장 등의 ‘시장 기회’를 현재와 같이
수도권이 독점하지 않고 경북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중진국 비즈 네트워크 구축하고 글로벌 R&D를 구현하는 것이야말로
경북을 넘어선 국가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 동남부에 치우친 가장 작고 미약했던 신라가
어떻게 삼국을 통일하고 우리 민족을 형성했는지 기억해주십시오.
우리 모두 태종무열왕 같은 불퇴전의 의지로 신나당동맹을 추구합시다.
그래서 지방 소멸 대응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경북에서 증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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