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아카데미 황지우시인의 강의를 다녀와서
장맛비가 종일토록 짓궂게 내리는 7월 9일
전례문화보존회 시민강좌를 마치고 서가순두부에서 저녁을 먹고
18:40 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리는 이육사 아카데미를 찾았더니
지각을 하였다.
오늘은 상반기 마지막 강의로 황지우(黃芝雨) 시인이
<시적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었다.
강의실에는 50여명의 회원님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황 시인은 중2 때 김소월의 '초혼(招魂)'이라는 시에
규피드의 화살이 꽂히 듯이 빠져서 시적인 감각을 느껴 왔다며
詩는 손으로 쓰면서 손끝을 통해 마음에 와 닿으며 느껴야 한다면서
컴퓨터로 읽으면 시적인 감각이 SNS에 속아 천박하여 지기도 하며
손으로 쓰기를 반복하면서 찌꺼기들을 침전시키기를 반복하여
시적인 정신의 날개를 달면서 깨우쳐 진다고 한다.
시는 은유를 통해 통통 뛰어 넘는 듯이
상상력이라는 부력으로 떠 있도록 써 가야 한다며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육사시인의 절정(絶頂) 시를
200자 원고지에 적으며 시적인 감각을 느껴보라 하였더니
한자를 몰랐다면서 우리 교육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였으며
이육사시인이 절정에서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라는 구절은
최고의 표현이라 하기도 하였다.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靑葡萄) 詩에서
그 시절 부자들만이 먹을 수 있는 과일이었던 청포도라는 것과
'먼 데 하늘이 꿈꾸며'라는 구절에서 오해도 하였으나
오늘 안동에 와서 먼 데는 '원대'라는 지명이라는 사실과
안동 반가에서는 집안에 포도를 한 두그루씩 심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오해가 풀리었다면서
촘촘하게 연결하면서 뛰어 넘어가 듯 잘 표현된 시(詩) 라며
대바구니가 아닌 은쟁반, 하이얀 모시수건 등 표현들에서
한시(漢詩)에 영향을 받은 선비정신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하였다.
황시인은
봉니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을 소개하면서
위대한 작품은 작가의 설명없이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친구의 부탁으로 5분만에 썼던 작품으로
1986~7년 어렵게 살던 민주화시절을 배경으로 표현하였는데
국민애송시집이 되었다면서
시는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라고도 한다.
마지막으로 시인이 살고 계시는 해남의 명소들을 소개하시며
안동과 해남이 교류하는 기회가 되어주시길 바란다는 메세지를 전하며
오늘의 강의를 마쳤다.
오늘은 전통적인 시 형식에서 벗어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표현으로
새로운 문학적 경험을 제공하며 시 뿐아니라 미숳평론,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중인 황지우 시인을 모시고
시적인 감각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카데미를 준비하신 이육사문학관에 감사를 드리고
열강을 하여주신 황지우 시인님께도 감사를 드리며
강의실을 가득 메워주신 모든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즐거운 여름방학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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