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경대학에서 김천 방초정을 다녀와서
김산향교 답사를 마치고
15:15 우리는 구겅면 상원리에 있는 방초정을 찾았다.
방초정(芳草亭)은
연안이씨 11세손 방초 이정복(李廷馥 1575~1637)이 1625년 세운정자로
1689년 손자 이해(李垓)가 고쳐지어 원래 지금보다 감천 가까이 있었는데
1736년 홍수로 떠내려가 1788년 5세손 이의조(李宜朝 가례증해 발간)가
현위치로 옮겨지어 선조를 추모하고 학문을 강론하였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누각으로 중앙에 온돌방을 두고 사방에 난간을
덧댄 마루를 낸 구조이고 방에는 들문으로 벽을 구성하여 열려 있었고
2층 누각에는 정자에는 시판들이 걸려 있는 모습도 보였으며
1층은 조약돌을 쌓아 올린 아궁이가 있었다.
정자앞에는 방지쌍원도(方池雙圓島)의 최씨담(崔氏潭)이 있었고
연못 주변에는 수백년 된 회화나무와 베롱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으며
이 연 못에는 17세의 나이로 시집 온 방초선생의 부인 화순최씨가
피난을 떠난 시댁식구들을 찾아 나섰다가 왜적에게 쫒기어 연 못에
몸을 던져 정절을 지켯고 몸종 석이도 함께 자결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정자 우측에는 1632년 조정에서 내려진 정려각이 있었고
절부부호군이정복처 증숙부인화순최씨지려
(節婦副護君李廷馥妻 贈淑夫人和順崔氏之閭)'라는 비석이 있었으며
정려각 앞에는 1875년 준설시 발견된 충노석아자바(忠奴石伊之碑)도
서 있었다.
최씨의 정려각 옆에는
유인풍기진씨열행비(孺人豊基秦氏烈行碑)라는 비각이 있었는데
풍기진씨는 1912년 대구에서 태어나 18세때 이기영에게 시집을 가서
시부모를 극진히 모셨고 남편이 병이 들어 간병을 하다가 1935년 11월
친정 대구에서 사망하자 '남편은 내가 죽인 것이다'라며 식음을 전폐하다가
12월 18일 24세로 사망하여서 유림에서 1937년 정려를 세웠다고 전한다.
우리는 방초정과 최씨담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으며
방초정과 최씨담, 정려비각을 답사하고 방초정을 나오니
감이 누렇게 익어가는 감나무들도 볼 수 있었고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도로변에는 야산 이달선사 탄생지
표지판도 보였다.
15:30 우리는 방초정 답사를 마치고
부항댐으로 이동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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