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퇴계인문아카데미에서 이육사문학관을 다녀와서

오토산 2025. 3. 21. 07:45

퇴계인문아카데미에서 이육사문학관을 다녀와서

 

1991년 SBS가 개국하여 라디오방송을 시작하였다는 3월 20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2025 퇴계인문아카데미 회원들이

개강식을 마치고 오후 첫 일정으로 이육사문학관을 찾았다.

 

13:00 문학관에 도착한 우리는

민족시인 육사이원록선생상앞에서 권오추 강사님으로 부터

17번의 감옥생활과 1927년 첫 옥살이, 1930년 첫시 '말' 발표,

1944년 감옥에서 순국 등 선생의 생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영상실에서 '광야에서 부르리라' 홍보영상을 시청하였다.

 

영상을 시청하고

육사선생의 유일한 혈육인 이옥비(李沃非) 따님으로 부터

육사(陸史) 이원록(李源綠 1904~1944)선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옥비여사님은

이버지가 독립운동을 하시어서 삶이 어려울 것이라며

딸의 이름을 기름질 옥( ),아닐비 비(非)라고 지어 주셨고 

독립이 되고 이름을 바꾸라는 권유도 받았으나 바꾸지 않았다며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면회가서 용수를 쓰신 아버지를 보신

기억을 전해주시기도 하였고

 

학교를 다닐때는 경찰서 주변에서 살게 되어서

경찰관들을 만나기 싫어 경찰관을 피해서 다니기도 하였고  

멋쟁이들이었던 삼촌들과 지내시던 옛이야기도 전해주시며

훌륭하셨던 할머니와 어머니의 삶을 정리하여 글로 남기려고

준비를 하시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하시며 강의를 마쳤다.

 

옥비여사님의 강의가 끝나고

권오추 강사님의 명심보감(明心寶鑑) 선독시간으로

명심보감(明心寶鑑) 안분편(安分篇)과 존심편(存心篇)의 

주옥같은 문장들을 현실생활에 비유하여가면서

재미있는 강의를 하시는 강사님과 함께

따라 읽으며  성독시간을 보냈다.

 

명심보감 강의를 마치고

퇴계선생언행(退溪先生言行) 선독(選讀)시간에는

회원님 세분이 독서에 대한 제자들이 기록하신 언행을 읽고

또 육사선생님의 시(詩) 절정, 광야, 청포도 등

세 편을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낭낭한 목소리로 전하신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전시실로 이동하여 전시실 병풍앞에서 권오추 강사님은

육사선생의 친가와 외가집안의 독립운동에 대한 설명과

어머니 회갑연 기념으로 형제들이 만든 12폭 병풍에는 

'장자 원기가 축하 글을 쓰고, 육사는 술잔을 올렸고,

원일은 병풍글씨를 썼고, 원조는 병풍글을 읊었고,

원창은 색동옷입고 춤 추었고,

사촌 원균은 꽃을 올렸다'다고 적혀 있으며

이 병풀을 보면 회갑잔치의 모습이 떠 올려진다라는

설명도 하셨다. 

 

15:00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심어진 문학관을 나와

월란정사룰 답사할려고 하였으나 근간에 내린 강우로

진입로가 미끄러워서 답사하기가 불편하다고 하여서

하계마을 퇴계선생묘소를 답사하기로 하였다.

 

문학관에서 특강을 하여주신 옥비여사님과 

안내를 하여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우리는 퇴계선생묘소를 찾아갔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돗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