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스치고 간 고운사를 다녀와서
1867년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하였다는 3월 30일
14:00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고운사를 다녀왔다.
남예문을 지나니 화마가 스쳐간 흔적들이 군데군데 보였고
남후논공단지 뒷편으로 보이는 하아리 먼산에는
아직도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망호리에서 귀미리를 거쳐 팽목, 구계를 지나는 도로양측에는
화마가 스쳐가면서 남긴 흔적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마을에는 산불로 무너진 주택과 축사들도 많이 보였고
마당까지 화마가 스치고 주택은 보호한 곳도 있었으나
주변의 농지, 과수원, 비닐하우스 등이 피해를 입어
재빛으로 변해버린 처참한 모습들도 많이 보였다.
구계리를 들어서니 주택피해가 많았고
마을앞 절벽에는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상태로 있었으며
폐교부지에 건축된 주택의 잔디마당은 검은색으로 변했고
주변에도 화마의 흔적이 보이나 주택은 보존하고 있었다.
고운사로 들어서니 잔디광장 전체를 화마가 스치고 지나갔고
2019년개관한 최치원문학관의 전시관은 폐허가 되었고
강당이 있는 건물일부는 보존되어 있었으며
고운사요양원 시설도 산불을 피하여서 다행스러웠다.
요양원앞에서 주차를 하고 숲길을 걸었더니
숲길에는 화마가 스쳐간 나무들을 벌목하는 모습이 보였고
일주문을 들어서니 천왕문과 고불전은 원형을 보존하고 있으나
1668년 최치원선생이 지으셨다는 가운루와
호랑이 그림이 있었던 우화루, 범종각이 모두 소실되었고
부서진 기와더미에는 깨어진 범종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영조와 고종이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여 지었던 연수전과
백련암, 대향각, 열반당, 만덕당, 극락전, 고운대암 등 전각들이
소실된 자리에는 아직도 모락모락 오르는 연기모습도 보였고
삼성각과 명부전만 살아남고 연지암, 적묵당, 약사전 등이
소실된 광장에는 소방차 3대가 잔불을 지키고 있었다.
다행히 지켜낸 대웅전에는 참배객들이 줄을 이으고 있었고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참배를 드리고 앞쪽을 바라보니
나한전앞에는 방염포에 쌓여진 고운사삼층석탑이
아직도 방염복을 입은채 사찰을 지키고 있었다.
오늘은 천년고찰 고운사를 찾아서
3월 22일 발생된 산불이 도깨비처럼 날아 다니며
3월 25일 고운사 주변을 재빛세상으로 만들어 버린
처참한 현장을 구경하였다.
대웅전을 비롯한 일부전각들을 지켜주신 소방관님들과
산불진화대와 사찰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오늘 고운사를 찾은 참배객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소실된 문화유산들이 삐른시일내에 복구되길 바라며
고운사를 나와서 원림리를 돌아서 집으로 오늘길에
노란색의 작은 꽃잎을 별처럼 펼친 개나리가
'희망'을 가지라는 꽃말을 전하며 위로하고 있었다.
마음의 밭에 낭만의 씨를 뿌리고
인격의 밭에 성실의 씨를 뿌리며
정신의 밭에 노력의 씨를 뿌리는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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