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반가운사람들이 동해안을 다녀와서

오토산 2025. 3. 31. 04:02

 

반가운사람들이 동해안을 다녀와서

 

1889년 파리의 에펠탑이 준공되었다는 3월 31일 

11:00 반가운사람들 여덟명이 만나서 오래전에

예약이 되었던 영덕으로 동해안나들이를 하였다.

 

남순환로를 지나니 화마의 흔적들이 보였으며

신덕, 금소, 고곡을 지나는 도로변은 검은 옷으로 갈아 입었고

동안동IC에서 영덕 IC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산들은

곳곳이 검은 잿빛으로 변해버렸다.

 

영덕에서 하저리 대흥호 팬션으로 가는 길에도 군데군데

화마의 흔적이 보이기는 하였으나 하저리 해변은 무사하였다.

대흥호 횟집에서 대게를 먹고 게장에 밥을 비벼 먹으며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국도로 영덕에서 신촌약수터로 오는 길에서 만난 도로변은

마을(주택)을 태우며 하천과 과수원을 지나간 화마의 상처는

처참하기가 그지 없었으며 눈앞에 보이는 모든부분이 탓고

아스팔트 도로만이 그대로 있었다.

 

신촌약수터에서 약수와 고로쇠 수액, 호박엿을 먹으며 만난

가게사장님이 산불이 오던날밤에 대피를 하지도 못 하고

계속 물을 뿌려서 집을 지킬수 있었다는 체험담을 들으며

우리는 석보를 거쳐 지경리 남자현역사공원으로 갔다.

그 지역도 화마의 흔적이 많이 보였다.

 

지난 22일 성묘객의 실수로 의성 안평에서 발생된 산불은

때마침 불어오는 봄바람을 타고 도깨비처럼 날아 다니며

시속 8.2㎞ 속도로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80㎞를 달려

단숨에 바닷가 어촌마을도 태우고 선박까지도 삼켜 버리면서

사상 최대의 피해를 남긴 최악의 산불을 기록하였다.

 

피해면적 4만8천㏊, 주택 3천채를 전소시키고

인명피해 60명과 이재민 3만7천명을 발생시킨 괴물산불은

전기, 통신, 가스, 수도 등 두절의 피해도 발생시키며

5개시군민을 불안의 도가니로 몰면서 많은 불편을 끼키다가

일주일(149시간)만에 3월 28일에야 주불을 진화시켰으나

아직도 1m가 넘게 쌓인 낙엽층에서 발생되는 잔불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늘도 반가운사람들이 영덕으로 나들이는

화마가 스쳐가면서 남긴 처참한 상처들을 돌아 보며

한 사람의 순간적인 실수로 이렇게 피해를 남기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심한 상처를 안겨준 산불의 무서움을

새삼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운전을 하시며 산불피해 현장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주신 권국장님께 감사를 드리고

함께 하였던 모든분들께도 감사를드립니다.

 

우울한 날이여 빨리 지나가라 !!

비애의 날이여 빨리 사라져라 !!

절망의 날이여 빨리 없어져라 !!

피해주민들도 3월의 상처가 빠른시일내에 아물고

4월에는 더 좋은 나날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