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생도 방언 : 씹겁 먹었다"의 유래
경생도 사람들은 "씹겁 먹었다"는 말을 자주 쓴다.
"깜작 놀랐다" 또는 "혼났다"는 말을 그렇게 쓴다.
그 말의 유래는 이렇다.
경상도 문경땅 어느 고을에 사는 젊은 새댁이
충청도 괴산땅 연풍마을 친정집을 다녀 오는길,
험준한 문경 새재를 넘는데 ,
"어 흥..."
갑자기 집채만한 호랑이가 불쑥 나타났다.
혼비백산한 새댁은 호랑이한테
될수록 크게 보이게끔
치마를 훌러덩 뒤집어 쓰고
큰대(大)자로 발라당 누웠다.
그리고 호랑이가 덤벼들거라 생각했는데
호랑이는 잔뜩 겁을 먹고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수십초간이 지나도록 별탈이 없자
뒤집어 썼던 치마를 걷어 내리고 호랑이를 봤더니,
호랑이놈이 힐끗 힐끗 뒤돌아 보며
건너편 산으로 도망치지 않는가.
살아난 건 천만다행이나
호랑이가 도망친 까닭이 무엇인가?
새댁은 누워있는 자기 몰골을 훑어보았다.
그 시절엔 팬티 없이 고쟁이만 입던때라,
大자로 발라당 누워 가랭이를 떠억 벌렸으니
고쟁이 사이로 삐져 나온
그놈의 외눈깔 (一目),
눈주변 눈썹은 검은 솔밭으로 삥 둘러 우거지고
빨갛게 툭 삐져나온 감씨같은 눈알은
호랑이와의 눈싸움에서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째려보고 있는게 아닌가 !
그리고 그 외눈깔에서 뜨거운 물까지 "쏴악"소리를
내며 힘차게 뿜어내지 않는가 !
( 너무 놀랜 새댁이 오줌을 싼것인데...)
처음 보는 외눈깔에 겁을 잔뜩 집어먹고
"섯불리 덤볐다가는 큰 코 다치겠구나" 싶어
호랑이가 삼십육개 줄행낭을 친것이로구나 !
그래서 호랑이가 "씹겁을 먹고 도망갔다"해서
"놀랐다" ."혼났다"는 말을 "씹겁 먹었다"의
유래가 생겨났다는데
아무튼 믿거나 말거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