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각설이타령의 속내는

오토산 2012. 8. 19. 16:05

 

 

       <각설이 타령의 속내는>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얼씨구 절씨구 지하자졸씨구……가 이 노랫말의 원문이다.

 

누구나 알고 쉽게 흥얼거리는 각설이 타령이다.

헌데 이 가사 속에는 우리 민족의 슬픔과 애환이 숨어있다.

그 숨어있는 이야기는 이러하다.

 

孼氏求 卍氏救 至下子卒氏救원문 한자이다.

覺說理타령이라 하는데 깨우침을 나누어주는 사람을 각설이라 한다.  

뭘 깨우쳤는데??? 각성받이라는 말이 변화되어 각설이가 된 것이다.

各姓받이는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으로부터 씨를 받았는데  

그 씨가 누구의 씨인지 모를 때 각성받이라 한다.  

각성받이->각성이->각설이로 변한것이다.  

 

氏란 한자를 잘 보면 의미심장한 표의문자이다.

사내가 자신의 것을 손으로 쥐고 있는 모양이다.

뭔가 준비를 하기 위한 모양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구누구의 혈통을 씨라고 한다.

 

얼씨구란?

우리나라의 가족사에 서얼庶孼이란 말이 있다.

서자와 얼자를 합친 말이다.

서자는 양반이 양가나 중인의 여자를 첩으로 얻어 낳은 자식을 말하며

얼자란 천민의 여자로부터 얻은 자식을 말한다.

그러니 천하디 천한자에게 씨를 구한다란 의미이다.

절씨란 절깐에서 씨를 구한다란 의미이고

지하자졸씨구는 세상에서 가장 바닥생활을 하던자가

전쟁터에서 졸병으로 허드레 막일을 한 사람인데

그에게로 부터 씨를 구한다란 의미이다.

 

이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조선의 건장한 사내들의

씨가 전쟁터에서 사라지고 남아 있는 씨가 없었던 시대에 불러진 노래이다.

혼기가 되거나 전쟁터에서 졸지에 과부가 되니 사내를 찾을 수 없고,

자식이란 가업을 이으며 농촌에서는 생산동력원인데 마땅한 사내가 없으니

그런 천한 사람의 씨라도 얻고 싶은 절박함을 노래한 것이다.

조선시대에서는 중들은 사실 천민이였다.

 

이런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고 여기저기서 건배를 하면서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하면서 술을 마시는 酒辭로 쓰여지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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