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관광객 7천만 프라하(5 처음처럼作)

오토산 2012. 11. 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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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용량이 많아서 조금 늦게 열릴수도 있습니다. )

 

 

 

 

 

 

프라하의 방문 관광객이

7 천만이라고도 하고

 1 억이 된다고도 한다.

 

체코의 전체 인구가 1 천만이 겨우 넘는다 하니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수가 있다.

 

그럼 무슨 볼거리가 있어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찾을까?

 

꼭집어 몇가지를 들수 있지만

무엇인가 다른곳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일 것이다.

 

사람따라 그 매력을 제각각 꼽을 테지만

관광안내책자에는 어김없이

첫번째로 올려놓은건 구 시청사 건물에 있는 천문 시계이다.

 

그러니까 7 천만 관광객은 여길 꼭 다녀간다는 것이다.

나도 그 중에 하나이지만

매 정시각에 2,~  30 초 정도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인형이 종을 땡~ 하고 치면

그 위에 닫힌 문이 열리며 12 사도가 차례로 번갈라 나오고

허영을 나타내는 거울보는 인형과

돈만을 아는 돈지갑을 든 유대인 인형이 같이 움직이고

동시에 오른쪽에 터번을 쓴 터키인이 음악을 연주한다.

 

< 여명의 시간이 오면 허영도 돈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것이지 >를

매 시간마다 깨우쳐 주는 데

우리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재미있게 즐기지만

종소리가 끝나고 닭이 울면 운명의 새벽이 찾아 온다는걸

아주 의미있게 알려준다는 시계인데

 

모두 프라하까지 찾아와서

시계 구경만 하고 재미있어 하는데

정작 그 의미심장한 뜻은 피식 웃고 흘려듣고 만다.

 

천문시계는  1410 년에 시계공 미큘라스 (Mikulas Kadan)가

최초 제작한후 수차 재건된 것이라한다.

또 이 시계는 1490년 카렐대학 교수

하누시 ( Hanus ) 가 다시 덧붙여 제작했는데

그 정교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한 그때 몸쓸사람들이

다시는 이런 시계를 제작하지 못하도록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눈을 지져 눈을 멀게 하였다는데,

 

나중에 한번만 다시 보게해 달라는 간청을 거절할수없어

할수없이 그 시계를 보게 하였는데

 눈먼 하누시가 이 시계를 손으로 쓰다듬었는데

이후로 시계는 알수없는 이유로 멈추게 되고

 400 년을 잠자게 되었단다.

 

이런 애틋한 전설까지 덧붙혀지고

1860 년에야 다시 움직이게 되었다는 사연에

이 시계를 보는이로 하여금 재미와 안타까움을 더하게 한다.

 

우리 일행도 여늬 관광객과 마찬가지로

그 잠깐의 시계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보려고

제법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계탑을 쳐다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옥상 나팔수가

나팔을 불면서 잠깐만에 끝나고 말았는데

이 많은 사람들이 이걸보려고 이리도 많이 모여들었던 것이다.

 

 우리는 정각이 될때까지 자유롭게

구 시가지 광장 주변을 거니었는데

나는 그 유명하다는 얀 후스 가 거점으로 삼았다는

틴 성모성당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나 아뿔싸!  문이 닫겨 있고 정한 시간에만 열어준다는 것이다.

 

중세 가톨릭 개혁운동을 하다가 화형을 당하고

마르틴 루터 보다 100여년을 앞서 개혁운동을 하였던

체코의 상징 영웅이 되어있는 얀 후스는

제 2 차 바타칸 공의회 이후 20 C 에서야

자국어로 미사를 드리도록 허용된

바로 그 체코어로 미사를 올렸다는 얘기는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 겪는 아픔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것인지

광장도 그를 기리는 커다란 동상이 세워져 있고

시대, 시대마다 이 광장에서 역사의 회오리 바람이 일곤 했었다니

우리는 오늘 그 역사의 현장을 밟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성당이 세워지기전까지

중심 성당 역할을 하였다는 구 시청사 옆의

바로크 양식의 미쿨라쉬 성당을 돌아 보았다.

 

성당내부에는 러시아 왕관 모양의 샹들리에가 빛나고

깨끗하고 정갈하여 기도와 묵상에 도움이 되었다.

 

성당을 뒤로하고 돌아 나오는 길섶에

판토마임을 하는 분이 한가하게 쉬고 있다가

얼른 제자리에 가서 익살맞고 능청스러운 연기에 열중한다.

 

마침 구수한 냄새가 나길래 뒤켠을 돌아보니

각가지 먹거리로 관광객의 배고픔을 채워주고 있다.

 

광장에 나서니 시청에서 함께 근무했던

정시장과 이과장이 벤치에 앉아 정담을 나누고 있어

보기도 좋을뿐 아니라  사람의 인연은

 참 이리도 계속되는구나 싶어 마음이 즐거워 진다.

 

나는 아예 광장 바닥에 퍼무질러 눕듯 앉아

하릴없이 오가는 사람들을 살피기 시작하였다.

 

나의 이런 모습을 보던 정시장은

쓴 모자를 벗어 앞에 놓고 있으면

딱 여행비 떨어진 나그네 꼴이라고 놀려댄다.

 

이참에 정말로 모자를 앞에놓고

판토마임이라도 한토막 해 볼까?

 

고향떠나면 나도 나그네고

그대도 나그네일진데

주고받는게 다 나그네 나눔아닐것인가?

 

그게 우리 아, 나, 쓰죽

바로 그게 아닐런지...

 

 

 

 

 

 

 

 

 

 

 

 

 

 

 

 

 

 

 

 

 

 

 

 

 

 

 

 

 

 

 

 

 

 

 

 

 

 

 

 

 

 

 

 

 

 

 

 

 

 

 

 

 

 

 

 

 

 

 

 

 

 

 

 

 

 

 

 

 

 

 

 

 

 

 

 

 

 

 

 

 

 

 

 

 

 

 

 

 

 

 

 

 

 

 

 

 

 

 

 

 

 

 

 

 

 

 

 

 

 

천문 시계

 

천문 시계 한 가운데는 푸른 지구가 위치해 있고

3 개의 시계바늘 축은 지구의 중심으로서 프라하를 가르키고 있다.

 

3 개의 시계 바늘은

 각기  바늘 끝에 달려있는 해, 달, 별 모양이 암시하듯

태양시간, 달 시간, 황도대를 각각 가르키는데,

 

가장 외부에 있는 24 아라비아 숫자는

고대 보헤미아 시간을,

 

다음 안쪽 2 쌍의 12 로마 숫자는

 중부 유럽의 낮, 밤 시간을

가장 안쪽 2 쌍의 12 로마 숫자는

 일출에서 일몰까지의 낮 시간을 나타내고 있다.

 

위의 푸른 색은 하늘을,

아래의 갈색은  땅을 나타내며

갈색 안의 검은 색은 여명을 나타낸다.

 

하부에 있는 원형 모양은 12 달을 나타내는데

한가운데는 구 시가지 문장을,

 

다음 12 개의 작은 원과 큰 원에는

12 달의 상징과

월별 전통관습을 나타내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바깥 가장자리를 따라서 365 일의 매일을

성자의 이름으로 새겨 놓았다.

 

시간과 우주의 법칙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지금 이 시간에도 운행되고 있음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좌측에는 철학자와 천사가,

우측에는 천문학자와 연대기 편자 인형이 말없이 서 있는데

하릴없는 우리를 측은하게 내려다 보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 목성동 성당 중부 유럽 순례 책자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