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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동화 속에서나 만날수 있는 곳,
바로 체코의
체로키 크롬로프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황산 답사여행에 인솔자로 갔던
안동대학교 사학과 학과장이
독일에서 여러해 유학하다 왔다고 해서
올해 동유럽 여행계획이 있다고 하면서
이왕이면 동유럽 여행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하고 얘길 했더니
어디 가실 예정이냐고 물었다.
동유럽을 생각하고 있는데
특히 내가 가보지 못한 체코 프라하를 갔으면 좋겠다 했더니
프라하 ! 좋은 곳이지요. 그렇지만 저 개인으로는
체로키 크롬로프가 더 좋았는데 한번 가 보시지요 하였다.
그래서 그래서,
사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제일 가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 체로키 크롬로프 였다.
역시 기대한 대로 동화 속의 보헤미아 진주가 분명했다.
마치 안동 하회마을을 비교해 보아도 됨직한
자그마 하고 아담한 중세마을인데
그저 한나절이면
휘~익 다 돌아볼수 있을것 같은 작은 마을이었다.
특별한 유적을 손꼽기 보다
동화속을 걷는것 같은 심정으로 성에 올라
그림엽서같은 구 시가지 붉은 지붕으로 이어진
중세 유럽의 풍광만을 보는것만으로도
여길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우선 이발사 다리 곁에 있는
오래된 식당 2 층 다락방 같은 곳에서
이곳 전통음식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이발사 다리위에 모였는데
집시같이 생긴 사내 하나가 쓸쓸한 모습으로
키타를 치며 우릴 맞고 있다.
다리위에서 다시듣는 슬픈 전설과 어울려
듣는 음악도 그렇고
점심요기나 했나 걱정될 정도로 여윈 젊은이를
나는 왜 이리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지 모르겠다.
산태극 수태극 풍수의 하회마을 같이
S 자로 같이 휘감아 도는 불타바 강물이 정겹고
절벽 위에 높다랗게 세워진 크롬로프 성이 참 잘 어울리고
골목골목에서 만나는 찻집 조차도 반갑고 정이 든다.
이미 92 년도에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마을 전체가 전설이고 설화이다.
역사는 아프고 슬프지만 정통 보헤미아다운 중세를
지금도 아끼고 사랑하고 가꾸며 살아간다.
나는 여기서 역사가 어땠고 유래가 어땟으며
고딕과 르네상스 양식의 중세 건물이 어떠한지를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저 몇장의 디카 사진으로
풍경 스켓치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역시 여기서도
길에서 길을 물어보길 바란다.
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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