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설 차례예절

오토산 2013. 2. 11. 06:32

 

설 차례상에 지켜야 할 예절
세배할 때 男 왼손, 女 오른손 위로
계사년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복을 바라는 설날. ''이란 명칭은 '삼가다'는 의미의 '섧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기쁘고 설레지만 가벼이 움직이지 말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설날 아침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차례와 세배다. 설날의 차례는 한가위와 제삿날과는 조금 다르다. 몸을 깨끗이 씻고, 새 옷을 입고 조상을 맞아야 하는 것이 후손들의 도리다. 제사와 달리 술은 한 번만 올리고 축문은 읽지 않는다. 차례를 마친 뒤 음식을 온 가족이 음복(飮福) 한다.

 

차례상에는 지방(紙榜)을 두는데 최근 따로 보관하는 함도 나오지만 일반적으로 병풍이나 판자 등에 붙여 놓고 차례를 올린다. 4대조까지가 원칙이나 2대조만 써도 무방하다. 할아버지·할머니, 아버지·어머니를 한데 써도 된다.

 

 

지방은 '(·돌아가신 분을 높이는 말)'으로 시작해 '신위(神位·돌아가신 조상을 상징하는 말)'로 끝나는 한문을 쓴다. 아버지가 '○○시장'라는 직책이 있다면 '현고○○시장부군신위(顯考○○市長府君神位)'라고 쓴다. '()'는 아버지를 뜻한다. 직위가 없다면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라고 쓴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경우 본관과 성씨를 넣어 '현비부인안동김씨신위(顯妣夫人金海金氏神位)'라고 쓰는 게 일반적이다.

 

조부모는 각각 '조고(祖考)' '조비(祖妣)'라고 한다. 굳이 한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요즘은 한글로 '할아버지 신위' '할머니 신위' 등으로 써도 무방하다.

 

차례상을 차리는 법도는 옛 책에도 통일된 게 없다. 하지만 몇 가지만은 지켜야 한다. 보통 4~5열로 음식을 차리는데 북쪽부터 첫째 열이고 남쪽이 끝 열이다. 차례상을 바라보고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다. 일단 상의 가장 북쪽에 신위를 둔다. 그 앞에 신위의 수대로 떡국과 수저를 놓는다. 기제사에서는 신위 앞에 밥과 국을 두지만 설날 만은 특별히 떡국을 둔다.

 

둘째 열에는 고기와 생선으로 만든 전·구이, 셋째 열에는 탕을 놓고 넷째에는 포·나물·김치·식혜를 둔다. 생선·젓갈·식혜·김치는 동쪽, 고기··나물은 서쪽에 둔다.

 

마지막 열에는 과일을 두는데 보통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오른쪽, 흰 과일은 왼쪽), 조율시이(棗栗枾梨·왼쪽부터 대추···배의 순서)를 따른다. 음식에는 고춧가루·마늘 양념 등 향신료를 삼간다. 상이 좁다면 규칙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적절히 맞춰 놓으면 된다.

 

 

차례를 지내는 순서는 먼저 장자()가 주인(主人)으로 차례를 주도하고, 그 아내가 주부(主夫)로 이를 돕는다. 차례상 앞에 일가족이 모인 뒤 주인이 향을 태우고 술을 그릇에 따른 뒤 물러나 두 번 절한다. 그 다음 모두 함께 절을 한다.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한다. 주부가 방금 끓인 떡국과 탕·전을 상에 올린다. 주인이 신위 앞 잔에 술을 붓고 두 번 절한다. 주부가 떡국에 숟가락을 꽂아 담그고 젓가락을 시접(제사 지낼 때 수저를 담는 놋그릇)에 얹는다. 주부는 네 번 절하고 물러난다.

 

가족이 잠시 공손히 서 있다 주부가 숟가락·젓가락을 빼 시접에 넣는다. 다시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절하고 주인은 지방을 태운다. 그 뒤 상을 치우고 음식을 나눠 먹는다. 오늘날에는 여자도 남자와 같이 두 번 해도 관계는 없다.

 

 

세배는 예를 갖춘 큰절로 한다. 여자의 경우 양손을 옆으로 짚는 건 평절, 양손을 이마에 붙이고 무릎 꿇어 절하는 게 큰절이다. 남자는 이마를 바닥을 짚은 손등에 붙여 얼마간 머무르는 게 큰절이다.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해 맞잡고 꿇어앉을 때 남자는 왼발이 앞쪽, 여자는 오른발이 앞쪽이 되게 발등을 포갠다. 남자는 손바닥과 팔꿈치가 땅에 닿고 여자는 닿지 않는다.

 

왼 무릎을 먼저 꿇으며 앉고, 일어설 때는 오른 무릎을 먼저 세운다는 것은 공통이다. 손을 벌리지 않고 모으며, 엉덩이를 들지 않는 것이 제대로 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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