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콜레스톨녹이는 삼형제

오토산 2013. 8. 1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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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콜레스테롤 녹이는 ‘쫄깃한 삼형제’
      타우린 풍부한 담석증 예방음식

 

 

    오징어가 요즘 제철이다.

    국내에서는 크게 세 종류의 오징어가 잡혀서 식탁에 오른다.

    오징어의 대명사로 통하는 동해안 오징어와 갑오징어,

    그리고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한치가 그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세 종류의 오징어 가운데 한치는 엄밀히 따지면

    오징어보다는 꼴뚜기 쪽에 더 가까운 연체류다.

    오징어목에는

   ‘꼴뚜깃과’

   ‘오징엇과’

   ‘갑오징엇과’가 각각 있는데

    한치는 이 중에서 꼴뚜깃과에 속한다.

    현재 국내 바다에서 잡히는 한치의 종류는 창꼴뚜기와 한치꼴뚜기,

    화살꼴뚜기로 모양도 비슷해서 통칭해 한치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어떤 ‘과’에 속하건 성분과 효능은 서로 비슷비슷하다.

 


    예부터 어촌에서는 혈압이 높거나 심장병 등

    순환기계 질병에 걸린 이들에게 민간요법으로

    오징어를 푹 고아 먹였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오징어는 물론 갑오징어와 한치까지

    두루 포함해 일컫는 단어였을 것이다.

    당시에는 입으로 전해지는 임상 효과에 의거해

    오징어를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오징어의 성분이 과학적으로 분석되며

    오징어가 어떻게 몸에 좋은지 밝혀지고 있다.

    마른 오징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껍질 부위에 하얀 분가루가 묻어 있다.

    바로 타우린이다.

    고혈압이나 심장이 안 좋은 사람들이

    오징어를 고아 먹어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이 타우린 성분 때문이다.

    타우린은

    1827년 독일의 티데만(Tiedemann)과 그멜린(Gmellin) 박사가

    소의 담즙으로부터 분리해낸 것으로

   ‘담즙 아스파라긴산’으로도 불린다.

    타우린은 식물에는 거의 들어 있지 않지만

    동물에는 하등동물에서 고등동물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돼 있다.

    특히 사람과 포유동물의 주요 장기,

    이를테면 심장, 뇌, 간 등에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타우린의 주요 효능을 보면

    뇌의 교감신경에 대한 억제작용을 하며 혈압을 낮춰 주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며,

    뇌졸중을 예방해 준다.

    또 심장에 칼슘이 결핍돼

    심근의 수축력이 떨어질 때 수축력을 증가시키고,

    반대로 칼슘이 너무 많아 문제가 되면

    수축력을 감소시켜 준다.

    그래서 부정맥이나 심부전에도 유효하다고 알려져 있다.

    타우린은 콜레스테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유발하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억제하고,

    혈관 조직에 침착돼 있는 콜레스테롤을 분해시키는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양을 늘려 준다.

    콜레스테롤이 담즙 속에 과포화돼 만들어지는 담석증을

    타우린이 예방해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타우린은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숙취 해소에도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여러 종류의 오징어 중에서

    타우린 성분만을 놓고 보면 갑오징어가 으뜸이다.

    두툼한 식감의 갑오징어는

    특이하게 몸속에 하얀 뼈를 감추고 있는데

    옛사람들은 이 뼈가 지혈효과가 있다 하여

    갈아서 상처에 바르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이 뼈를 ‘오적골(烏賊骨)’이라고 해

    부인병이나 위장염 등의 처방에 약재로 넣기도 했다.

    오징어와 달리 다리가 한 자(30.3㎝)의 10분의 1인

   ‘한 치(약 3㎝)’에 불과해 그렇게 이름 붙여진 한치에도

    역시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그러나 한치는 조금 색다른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녔다.

    아르기닌이라는,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성분이

    세 종류의 오징어 가운데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숏다리’ 속에 넘치는 파워를 감추고 있는 셈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해안 오징어는

    타우린을 비롯해 갑오징어, 한치의 주요 영양성분들을 두루 지녔다.

    항간에서는 한치가 동해안 오징어보다

   ‘한 치’ 위여서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개발된 요리 가짓수로만 따지면

    물회, 채소무침, 볶음, 통찜, 순대, 튀김, 버터구이 등

    다양하게 조리돼 식탁에 오르는 동해안 오징어가 단연 으뜸이다.

    그만큼 서민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경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