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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홍시(연시)의 효능
감나무의 좋은 점으로 일곱 가지를 꼽는다. 우선 감나무에는 새가 집을 짓지 아니하고,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감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또 명이 오래 가고, 그것의 단풍이 아름답고, 낙엽은 좋은 거름이 되며, 열매는 맛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황금빛 옷 속에 신선이 마시는 단물이 들어 있다고 해서 '금의옥액(金衣玉液)'이라 불릴 만큼 영양가가 풍부하다. 당근이나 늙은 호박처럼 예쁜 노란색이나 주황색을 띠는 식품들은 베타카로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감이 과일 중에서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많다고 한다. 베타카로틴은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항산화물질로, 보통 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예방해준다. 탄닌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에 좋다. 또 수렴작용을 하므로 장의 점막을 수축시켜 설사를 멎게 한다. 아이들이 설사를 할 때 곶감이나 연시를 먹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철이 지나고 나면 쉽게 맛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햇볕에 말려 곶감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렇게 곶감으로 만들어놓으면 간식용 군입거리만이 아니라 건강을 지켜주는 약재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곶감 표면에 생기는 하얀 가루를 밀가루나 흰 곰팡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감서리' 혹은 '시상'이라고 부르는 이 흰 가루는 한방에선 담으로 고생하거나 기침을 많이 할 때, 폐에 열이 있거나 만성기관지염을 다스릴 때 이용한다. 오래 전부터 민간에서 즐겨 이용해왔다. 딸꾹질이 계속 멈추지 않으면 곶감 4개 정도를 삶아서 그 물을 마시면 씻은 듯이 사라진다고 한다. 초여름 어린 감잎을 따서 말렸다가 끓는 물에 우려 차로 마시면 피부를 깨끗하게 해주고 간기능을 돋워주는 데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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