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자
♥자리에 따라 다르죠. "우리 항공사는 승객 여러분의 안전한 여행을 100% 보장합니다. 하지만 여성 승객들 중에서 클린턴 씨 옆자리에 앉게 되시는 분은 자신의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아무리 안전 운항을 한다고 해도, 천하의 바람둥이 클린턴 옆에 앉게 된다면 항공사로서도 여성 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진 이후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온 클린턴 관련 유머 중에서도 압권에 해당하는 이 유머를 대하고 나면 풍자가 지닌 세태 비판의 위력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명작은 역시 달라. 추상화 중에는 그림을 그린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그 내용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1961년 10월18일 뉴욕의 현대미술관에 마티스가 1952년에 그린 그림 <보트Le Bateau>가 내걸렸다. 그러자 당대의 저명한 화가와 미술평론가, 화상을 포함한 11만여 명의 마티스 애호가들은 거장의 명작을 감상하며 연신 찬사를 보냈다. 그해 12월 4일, 마티스의 아들 피에르는 아버지의 작품을 잠깐 벽에서 떼어냈다가 다시 걸었다. 왜 그랬을까? 그 47일 동안, 마티스의 작품은 위아래가 뒤바뀐 채 걸려 있었다.
☞ 내로라하는 미술평론가들을 비롯해 그 많은 사람들이 47일 동안이나 작품을 감상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한 사람도 잘못된 점을 지적하지 못한 걸 보면 마티스가 얼마나 대단한 명성을 누리고 있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늦게라도 아들인 피에르가 바꿔 걸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대로 두었다면 그 그림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조롱하며 버젓이 전시관의 한쪽 면을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명품이라는 딱지만 붙이면 내용은 어떻든, 사족을 못 쓰는 요즘 세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절로 고소한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정치인과 거지의 공통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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