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비린구멍'이야기(갈지)

오토산 2014. 7. 28. 03:40

 

 혹시 ‘비린구멍’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혹시 ‘비린구멍’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웃 間 情'을 통하는 구멍'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이웃 間'의 담장에 암키와와 수키와로 구멍을 뚫어 놓게 마련인데 .....

이를 ‘비린 구멍’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웃 間'에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아닌 별식'을 만들었을 때 ....

그것을 주고받기 위한 구멍'인 것이죠.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까이에 살면서 늘 만나는 이웃이 .....

멀리 떨어져 살면서 뜸하게 만나는 사촌보다 훨씬 더 다정하고 낫다는 말입니다. 

어려움을 당했을 때 친구와 이웃은 누구보다도 나의 사정을 잘 알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며 

힘과 용기를 주어 환난(患難)을 이겨내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친구 관계, 이웃 관계를 돈독(敦篤)하게 하는 것은 ....

굉장히 중요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요.

 

조선 11대 王 - 중종(中宗 : 1488年三月十九-1544年十一月十四) 때..... 

문신이자,철학자,성리학자,서예가'였던 김정국(金正國 : 1485~1541)은 ....

‘천금으로 밭을 사고, 만금으로 이웃을 산다.’는 詩'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가 지은 향약 문(鄕約文)에 보면 ......

이웃은 사촌이 아니라 .....‘삼촌반(三寸半)’

.....이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웃에 초상 같은 애사(哀事)'가 나면 

그 이웃들은 심상(心喪)이라 하여 ....

일정 기간 동안 상주와 똑같이 근신을 했다....고 합니다.

 

이웃사촌이란 비록 남남끼리일지라도 .....

서로 이웃하여 다정하게 지내면... 

사촌과 같이 가깝게 됨을 이르는 말이지요. 



옛날에 백만금짜리 집을 이백 만금으로 산 사람이 있었습니다. 

중국 남북조시대의 역사서 -

‘남사(南史 : 중국'의 남조< 한자문화권의 남북조 시대에서 남쪽 조정(朝廷)을 가리킨다.>'에 대해 쓰여진 역사서)’에 .....

송계아(宋季雅) 라는 고위관리가 관직에서 물러나 살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남들이 추천한 몇 곳을 다녀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백 만금을 주고 ....

여승진(呂僧珍)'이라는 사람의 이웃집을 사게 되었죠. 


집값은 백만금 밖에 안 되는데 송계아는 집값을 이백 만금을 주고 산 것입니다. 

여승진이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금액을 주시고 이사하시는지요?”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나머지는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값으로 지불한 것입니다.”

 

송계아는 집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

좋은 이웃을 둔 것에 중점을 둔 것입니다. 

백만금을 더 주더라도 좋은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좋은 이웃을 두는 것이 이렇게 가치 있고 중요한 일입니다. 

사람은 좋은 이웃과 어울려야 살아야 살맛이 나는 것이지요. 


만약 고약한 이웃을 만나면 어찌 될까요?

 

남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어느 선교사가 한 이야기입니다. 

선교사는 우연히 코브라와 검은 맘마 뱀이 싸우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마리의 뱀이 서로 싸우다가 코브라가 독이 담긴 이빨로 물었습니다. 

그러자 맘마 뱀은 금방 축 늘어지면서 죽고 말았죠. 

코브라는 죽은 맘마 뱀을 서서히 삼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맘마 뱀 안에 있던 코브라 자신의 독이었습니다. 

맘마 뱀을 반쯤 삼켰을 때 그 안에 있던 독이 효력을 발생한 것입니다. 

결국 코브라 역시 몇 번 심한 경련을 일으킨 후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죠.

 

이웃을 죽이는 毒'이... 

결국 자신을 죽인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웃을 세워 주는 아름다운 마음은 오히려 자신을 굳게 세워 주는 힘입니다. 

오늘 우리의 생활이 경쟁관계에 있고 이웃을 이겨야 살 수 있다 할지라도 ...

진리께서는 우리가 이웃을 섬기는 겸손한 자들이 되기를 원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이웃을 어떤 마음으로 만나고 계십니까? 


경쟁 상대이며 넘어뜨려야 할 적인가요? 

아니면 함께 손을 잡고 협력하여 나아가야 할 동지인지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1개 소대가.... 

무더운 벌판 한가운데서 적에게 포위되어 있었습니다. 

병사들은 무더위와 갈증에 허덕였죠. 

그러나 이들에게 남아 있는 물이라곤 소대장 허리춤에 차고 있는 수통 1개가 전부였습니다. 

소대장은 비장한 마음으로 수통을 열어 병사들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병사들은 수통을 돌려가며 물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수통이 다시 소대장에게 돌아왔을 때 소대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물이 반 이상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마실 전우를 생각하느라 병사들은 물로 겨우 입을 축였을 뿐이었던 것이죠. 

여전히 찰랑거리는 수통은 병사들에게 새 힘을 주었습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고통을 함께 나눌 전우들이 옆에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끝까지 견디며 지원군이 올 때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더불어 살아가야죠. 


그런데 문제는 어떤 사람과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이지요.

『삼동윤리(三同倫理)』라는 것이 있습니다. 

원불교의 2대 종법사(宗法師)를 역임하셨던 정산(鼎山) 송규(宋奎) 종사님이 제창하신 윤리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 모두는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엄청난 경륜(經綸)이지요.

 

첫째, 동원도리(同源道理)입니다.


세계의 모든 종교가 근본은 다 같은 한 근원의 도리인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대동화합(大同和合)하자는 것이며,

 

둘째, 동기연계(同氣連繫)입니다.


세상의 모든 인종과 생령(生靈)이 근본은 다 같은 한 기운으로 연계된 동포인 것입니다. 

그래서 인류는 서로 대동화합하자는 것이며,

 

셋째, 동척사업(同拓事業)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업과 주장이 다 같이 세상을 개척하는 데에 힘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주의와 주장은 서로 대동화합하자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아마 이보다 더 큰 사상이나 윤리는 없을 것입니다. 

세계인류가 앞으로 이러한 정신으로써 화합한다면 .....

모든 차별과 불평등과 갈등은 해소되고 ....

한 가지 평화의 세계를 건설하게 되지 않을 런지요? 


종교와 종교 간 너무나 오래 대립적인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인종과 종족간의 차별과 편견이 너무 심하여 서로 살상을 하며 살았죠. 

그리고 주의주장과 사상이 극심한 투쟁을 일삼아 왔습니다.

 

이제는 이『삼동윤리』로 더불어 한 살림을 이룬다면, 

분명 세상은 더없이 맑고 밝고 훈훈한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 런지요? 

우리 서로 덕인(德人)이 되어 집집마다 ‘비린구멍’이라도 뚫읍시다. 

그리고 맛있는 별식을 나누는 좋은 이웃이 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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