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선비의 리더쉽

오토산 2015. 1. 1. 04:48

 

 

선비 리더십의 핵심

1) 중용적 인성

‘알바트로스’라는 우리나라 말로 ‘나그네 새’는 10kg 내외의 몸무게를 가지고

날개짓을 하지 않고 바람을 이용하여 3,200km 거리를 비행합니다.

이런 나그네새가 자신의 날개짓 없이 최대의 비행거리를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 답은 균형입니다.

 

선비정신이 중용적 인성을 강조한 것은 삶과 일의 균형을 구하기 위함입니다.

모든 사물이나 생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균형입니다. 즉 밸런스입니다.

건강 역시 모든 면의 균형입니다. 따라서 균형은 생존의 조건인 것입니다.
사람이 자전거를 처음 탈 때 배워야 하는 기본 기술은 균형을 잡는 기술입니다.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자전거가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첫 번째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약 150년 전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처음에 비행기 발명가들은 자동차에 날개를 달면

비행기가 되는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자동차는 네 바퀴로 굴러가기 때문에 이미 균형이 잡혀 있는 상태입니다.

거기에 새와 같은 날개만 있으면 공중 비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자전거는 두 바퀴입니다.
두 바퀴인 자전거가 굴러가려면 그 밸런스를 컨트롤 할 수 있는 핸들과
페달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이 점이 네 바퀴로 굴러가는자동차와 다른 점입니다.

라이트 형제는 여기에 착안하였습니다.
그들은 몸체도 작고 자전거와 같은 핸들과 페달이 달린 ‘프라이어 호’를 만들어

지상에서 이륙을 하고 공중에서 비행하는 물체의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비행기를 만들어 내려고 수많은 사람이 노력을 하고 많은 자본이 투입되었지만

모두 실패하고, 결국 라이트 형제가 성공의 행운을 잡았던 것입니다.

새처럼 공중을 비행하기 위해, 자동차에 날개를 달아서 하늘에 띄울 생각을 하는

사람과 자전거와 같이 핸들과 페달을 달고 균형을 잡아 하늘을 날아가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점을 분명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그네 새는 자신의 몸을 바람에 맡기고 균형을 잘 잡고 있습니다.

날개는 핸들이고 발은 페달입니다. 거기에는 오직 밸런스 기술이 있습니다.

 

2) 신뢰성의 구축
선비의 리더십의 또 다른 말은 ‘신뢰성의 구축’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신뢰와 신용이 전제되어야 지도자의 자격이 갖추어 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의 신용, 수많은 사람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으면,
그 사람은 이미 지도자의 반열에 올라 있는 사람입니다.

선비는 신뢰와 신용을 생명처럼 여겼습니다.

선비의 신뢰는 내가 나에게 가지고 있는 신뢰와 남이 나에게 가지고 있는 신뢰와

내가 남에게 가지고 있는 신뢰를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과 사회를 성공시키는 인격 유대의 필수 요소를 ‘믿을 신(信)’에

두었던 것입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라’ 또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라’라는 교훈은

선비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바라는 일차적 염원이었습니다.

선진사회의 특징은 ‘신뢰’가 형성되어 있는 사회입니다.

강한 공동체적 연대를 가진 사회는 높은 신뢰사회이며,

공동체적 연대가 무너진 사회는 아주 낮은 신뢰사회입니다.

사회적 신뢰 수준이 높을수록 경제사회적인 거래나 관리의 비용이 적어져

전반적인 사회 효율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구성원 사이의 신뢰도가 낮으면 성장과 발전에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사회적 신뢰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원인은 한마디로 선비정신의 실종에 있으며,

사회적 자본이 축적되지 못한 결과입니다.

‘인의예지’의 도덕적 본성을 지키고, ‘효충경신’의 사회적 인격을 체득하는

선비정신을 계승하였다면, 오늘날 이러한 ‘저신뢰 사회’를 만들어 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공직자가 선비정신을 상실하면, ‘국가기구’가 불신을 받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우리사회와 우리국민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선비는 모든 생각에 대하여, 모든 말에 대하여, 모든 행동에 대하여, 그리고 모든 일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지는 ‘자기책임의식’을 확고히 정립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하였습니다.

때문에 타인에 대하여, 조직에 대하여, 사회에 대하여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가장 경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선비의 학습의지는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라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선비의 행동은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되는 ‘솔선수범’이었고,
이는 곧 신뢰의 형태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3) 선비 리더십을 창조해내는 중심원칙
이는 올바른 가치관의 교육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재주, 재능, 역량이 ‘도’ ‘덕’ ‘선’을 앞지를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선비의 공부는

능력과 재주를 최대한 담을 수 있는 기본적 그릇,

즉 ‘올바른 품성’을 만드는 것을 필수적으로 여겼습니다.

탁월함이나 완벽함이란 인간의 본성인 숭고한 가치의 인간적 품격을 토대로 조화를 이루었을 때만 그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수신’이 선비교육의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불행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만

가르치고, 수신의 뿌리 부분인 ‘정심, 성의, 치지, 격물’을 가르치지 못한

잘못으로부터 왔습니다.

뿌리가 잘린 나무의 기둥과 잎과 열매가 아무리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얼마나 오래갈 수 있겠습니까?

집을 지을 때 대들보 없이 기둥을 세우고 가래를 얹고 지붕을 덮어버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지은 집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나무의 뿌리 부분인

‘정심, 성의, 치지, 격물’을 먼저 가르치고 배워야 합니다.

이 부분은 올곧은 바른 품성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체득해야 할 기본 영양소입니다.

선비는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하여 올바른 태도와

 좋은 습관을 본보기로 삼았습니다.

작은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는 빼앗을 수 있어도, 큰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태도와 습관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선비의 태도는 의연했고, 선비의 습관은 한결같았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강요하지 마라’라는 말은

선비의 태도와 습관을 지배해온 교훈입니다.

선비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남으로부터

받기 원하는 바를 먼저 남에게 대접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선비정신은 공동체 의식의 확대와 자기책임의식의

강화에 밑거름이 되었던 것입니다.

선비 리더십을 창조해 내는 선비정신의 보편적 가치관은

다음의 4가지 중심원칙으로 정리됩니다.

첫째 자기책임 중심,
둘째 원리원칙 중심,
셋째 실사구시 중심,
넷째 공생번영 중심입니다.

 

이상의 4가지 중심원칙은 선비정신의 최종 목표인 ‘공동선’을 창조하는

 인류 공동의 보편적 가치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비의 목표는 ‘최고’가 아니었습니다.
선비의 목표는 언제나 ‘최선’에 있었습니다.

선비는 최선의 행동을 통하여
최종목표인 ‘공동선’을 창조하는
공동체 지식인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