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지혜
태평(泰平)한 삶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泰는 이처럼 누구나 바라는 태팽한 삶이 이떻게 이룩될 수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태평한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심신이 건강하고 힘차야 한다. 이는 개인의 내적인 일이며 천부적인 요소에 해당한다. 다음은 작은 것을 투자하여 큰 것을 만들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외적인 일이며 노력과는 관계가 깊다. 그리고 이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泰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좀더 구체적으로 이떤 자세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주역>은 대략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요소들을 꼽고 있다.
첫째, 미래에 대한 준비와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태평한 시절에 어려운 시절을 준비하고, 부유할 때 가난해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 평상시 국방의 문제, 저축의 문제 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하겠다. 이런 준비 가 있어야 국가든 개인이든 태평세월을 기약하고 또 유지 할 수 있다.
둘째, 의리와 신망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어느 순간 출세를 하고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더라도, 옛일을 기억하고 의리와 신망을 저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야 장차 더욱 더 좋은 일이 생긴다고 <주역>은 경계한다.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개구리처럼 날뛰다가는 언제 다시 화를 당하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셋째, 지나친 욕심은 버려야 한다. 나보다 잘사는 다른 사람과 나의 처지를 비교하지 말고 과도한 욕심을 버려야 오히려 泰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주역>의 가르침이다. 인생에는 항상 오르막만 있거나 내리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면 가고, 가면 오듯이 인생은 거개가 똑 같은 것이다. 인생의 무상함을 알고 지나친 욕심을 버릴 수 있다면, 걱정과 불안 따위는 없어질 것이며 물질적인 부 또한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넷째,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런 공동체 정신을 물질에 의해 이룩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믿음에 기초하여 이룩되는 것이다. 설혹 물질이 조금 부족할지라도 서로 믿고 의심하거나 경계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태평한 모습의 하나이다.
다섯째, 권세와 권력이 없으면 태평은 유지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가진 것이 많고 기회가 허락된다면, 마땅히 권력을 손에 넣어야 한다. 이런 가르침은 도덕적으로 그다지 권장할 만한 내용이 아닐지 모르겠다. 하지만 <주역>은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판단하더라도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기도 하다. 모든 부와 권력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다만 <주역>의 군권력과 권력자에 대한 다른 가르침을 참조해 보면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는 선에서 권력을 취해야 한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 다섯 가지 항목의 교훈을 되새겨볼 때, 지금으로부터 약 2500여년 전에 이러한 경계의 말들이 책으로 엮어 졌다면, 그 당시의 사회상이 정신적으로는 지금의 우리 사회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특히 다섯 번째의 항목은 기회가 주어 졌을 때 강하게 그 기회를 잡아야한다는 말이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써라'는 오늘날 속담처럼 강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도전적이고 모험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를 끊임없이 <주역>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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