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탐주정랑이란(이면동)

오토산 2015. 2. 14. 02:22

 

 

 

장자(莊子)의
‘탐주정랑(探珠靜浪)’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세상이 너무 복잡하게 돌아갑니다. 세상이 너무 탁하게 돌아가 앞 길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장자(莊子)의
‘탐주정랑(探珠靜浪)’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探 [찾을 탐] ,珠 [구슬 주] ,靜 [고요할 정] 浪 [물결 랑,] 입니다.

‘탐주정랑’이란
“물속에 빠뜨린 구슬을 찾으려면 물결이 고요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결은 사람의 탐욕과 번뇌를, 구슬은 지혜를 비유합니다.

<장자(莊子)>
‘천지편(天地篇)’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황제가 북쪽 곤륜산에 올라갔다 돌아오는 길에 적수(赤水)라는 호숫가에서

현주(玄珠)라고 보배 구슬을 물에 빠뜨렸다.

이에 황제는 지식이 제일 뛰어난 지(知)라고 하는 신하를 시켜 구슬을 찾아오도록

했으나 찾아오지 못했다.

다음에는 백 리 밖에서 개미가 싸우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눈이 밝은

 이주(離朱)라고 하는 신하 역시 찾아오지 못했다.

그래서 끽구(喫詬)라고 하는 말을 잘하는 신하를 보냈으나

그 역시 끝내 구슬을 찾지 못했다.

이에 황제가 형상도 잘 알아볼 수 없고 백치에 가까운 상망(象罔)이라고 하는

 신하에게 시켰더니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구슬을 찾아서 나오는지라
황제가 기이하게 여겼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물속에 빠진 구슬을 찾는 것은 지식으로도 안 되고, 눈이

밝은 것만으로도 안 되며, 말을 잘하는 것으로도 안 된다는 것을 것에 비유한

 일화입니다.

혼탁한 구정물이 한 컵 있을 때, 이 물을 맑게 만들려고 휘저으면 점점 더 혼탁해지며, 그 물 속에 있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물을 맑게 하려면 오히려 가만히 놓아두어야만 합니다.

가만히 놓아두면 물결이 고요해지면서 온갖 티끌이 가라앉고 물결도 점차 맑고

깨끗해집니다.

내 안에 들어있는 지혜의 구슬을 찾기 위해서는 멈추어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번 주말, 복잡한 세상, 혼탁한 시간을 벗어나기 위해 단 5분만이라도

 나를 가만히 돌아보는 탐주정랑의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떠실까요?

고전에서 배워 현재를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