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경북북부 사투리에 대한 고찰(내고향/문영희)

오토산 2015. 3. 24. 05:29

 

 

 

 

 경북 북부지역 사투리에 대한 고찰

 

 

경북의 언어등위선(言語等位線)





 


이 글에 올린 모든 도표의 출처는 아래 책(冊)임. 

 

경북방언의 지리언어학

김덕호 박사 (경북대) , 출판사 '월인' 2001년 3월 판

 

세세히 조사항목을 만들어 경북 각 군의 읍, 면 단위까지 파고 들어

채집 했으니,조사 대상자에는  우리 족인(族人)의 이름도 올라 있다.

전체적으로 실증적 노력을 진지하게 한 듯.

 

 

‘니껴’

경북(慶北) 말을 ‘니껴’ ‘능교’ ‘여’ 형(形) 세가지로 구분하는 학자가 있다.

니껴 / 능교 란 ‘존대 의문문’ 에 붙는 어미(語尾) 다.

 

 

‘능교’ 형 은 선산 이남이니 예를 들어 ‘가다’’오다’ 의 존대의문문을

만들 때 ‘가능교? ‘ ‘오능교 ? ‘ 처럼 ‘능교’ 를 붙인다.


그러나 안동지방에서는 ‘가니껴?’  ‘오니껴? ‘ 가 된다.

 

‘껴’‘안동말’을 가장 쉽게 알아보는 특징으로

‘껴’ 소리 나면, 아하 ! 안동사람 이구나 ! (행정구역이 아니라 문화권개념

안동) 하고 여기면 틀림없다.

내 동생이 얼마 전 회사 현관 구두닦이한테 수입이 어떠십니까 ?

물었더니 ‘월급쟁이한테 댈리 ? “ 하더란다. 이것으로 어디 출신인지

당장 알 수 있었다고 ^^

 

고어(古語) 가 살아 있다 !

 

말은 변(變)한다. 멀리 올라가지 않더라도 우리 증조부님들만 되도

외래어는 빼고라도 요즈음 바뀐 말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그 변화의 속도는 같지 않으니. 대체로 중앙이 빠르게 변하고

변두리로 갈수록 더디다.

 

예를 들면 미국이 제 아무리 강대국이라 하더라도 영어에 관한 한

영국 섬이 중앙이고, 미국은 변경이다. 중심지 영국에서는 쉐익스피어

이래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오히려 미국영어는 옛날에 가깝다고 한다.

 

또한 언어는 그 경계를 벗어 나면 아예 변화를 멈추기도 한다.

우리나라 한자(漢字)음은 당연히 중국에서 왔다.

본토 중국에서는 지난 천 몇 백 년 동안 발음이 엄청나게 바뀌었으나

우라 나라에 들어 온 한자(漢字)음은 거의 변화가 없어, 자기네 고대발음을

연구하러 우리 나라로 오는 중국 유학생이 있다고 한다.

 

안동지방은 서두 이야기 대로 고립 된 변두리 지역이니

중앙에서는 이미 사라 진 고어(古語)가 남아 있을 개연성이 높다.

 

그 대표적으로 내가 느낀 것은 상대존대어간 ‘이’ 다.

‘상대존대어간 (相對尊待語幹)’ 이란 ?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옛날 고등학교 국어 고문(古文) 시간에

다 배운 것이니, 바로 높임 말을 만들 때 붙는 어간이다.


오늘 날 존대말을 만들 때 표준어에서는 "ㅂ니다" 를 쓴다.
예 :  믿다
a 믿습니다. (교회에서는 믿ㅂ니다 ! ^^)

그러나 15세시 중세(中世) 국어(國語)에서는 ‘믿다’ 의 존대말은

 ‘믿으니다’ 였다.

 

; 용비어천가 125장 : … 산행 가 이셔 하나빌 미드니이까 ?

안동지방에는 바로 이 상대존대어간 ‘이’ 가 아직 살아있다.

예를 들면 표준어 " 합니다 " "갑니다" , " 그랬습니다 " 는
안동에서 ‘하니더’  ‘가니더’  ‘그랬니더’ 가 된다.

따라서 충청도 말처럼 빨리 해도 되는 말 느리게 빼는 것이

아니니 만큼 ‘이’ 를 빼고 "하니더’  ‘가니더’ ’그랬니더’ 해 버리면

존대 말이 아닌 것이 되어 버린다.

 

 

안동뿐 아니라 경상도 전역이 공통인 사항이 하나 생각 난다.

‘ㄴ’ ‘ㅇ’ 이 모음(母音) 연결 될 때 희미해 진다 !

 

벌써 7-8 년 전 인가 ?

노무현이 부산시장 나온 적이 있다.

이 때 어느 신문이 선거 분위기 취재하고 말미에 덧붙이기를,

“부산에서는 노무현을 ‘노무’ 라고 한다.’ 고 썼다.

 

부산사람들이 노무현을 ‘노무’라고 한다 ? 웬 ?

한참을 웃었는데, 뒤에 모음이 올 때 그런 것을 기자가 모른 것이다.

 

노무현 뒤에 ‘이’ 가 붙을 때 경상도 말에는 액센트가 있다 보니,

 ‘혀’ 를 강하게 발음하고 받침 이 약해져 서울 출신 기자 귀에

혀이’ 로 들렸을 뿐이다. 액센트 변화 없이 서울식으로 ‘혀이’ 하면

경상도에서도 못 알아 듣는다.

 

‘경상도에서는 호랑이를 ‘호래이’ 라고 한다며?’ 묻는 친구도 있다.

경상도 사람들 스스로는 빼고 발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다만 에 액센트를 주고 ‘호래이하는 것이다.

 

또한 몇 년 전 문경 조령산에 갔을 때 누가 ‘베라모티’ 가 뭐냐고 묻는다.

얼른 접수가 되지 않아 갸우뚱하니 안내팻말을 가르키는 데 과연 그렇게

써 있는 것 아닌가 ?  참… 누가 써 붙였는지 되게 촌사람이다 !

(팔도사람 다 오는 관광지 안내판은 표준말로 써야 하는 것 아닌지?)

생각하며 설명해 주기를 ;

 

베라는 벼랑이고 ‘모티’는 모퉁이 이니 ‘벼랑모퉁이’ 란 뜻이다.

경상도 말에는 고저와 강약이 있으니 모티의 티 를 세게 하고 이를 붙여

‘모’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맏아버지 와 큰아버지

 

백부(伯父) 백모(伯母)는 표준말로 큰아버지, 큰어머니 지만,

안동지방에서는‘맏아배’ ‘맏어매’ 이며, 조부(祖父) 와 조모(祖母) 를

 ‘큰아배’ 와 ‘큰어매’ 라고 한다.

 

그러나 경북에서도 다른 지역에서는 백부, 백모를 큰아배, 큰어매 라고

하니 지역별 편차는 다음 도표와 같다. (출처: 김덕호씨의 전기(前記) 책)

 

 

 

 

 

 


모음(母音) "으" 와 "어" 를 구별 못함.

안동 사람들이 기껏 ‘글’ 이라고 해도 내 귀에는 ‘걸’ 로 들린다.

발음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예는 대략 다음과 같다.

글 (文) - 걸 ( 윷)]
틀 (機) - 털 (毛)
들(野) - 덜 (減少)

지역별 편차는 다음 도표와 같다. (출처 : 김덕호씨의 전기(前記) 책)

 



 

 

‘팔다’ 와 ‘사다’

언어착각(言語錯覺) 언어혼동(言語混同)이 대표적으로 심한 말이다.

왜냐하면 화폐경제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뭘 사려면 곡식을 내다

팔아야 하니 쌀 팔러 가는 것을 쌀 사러 간다 고 말하는 일이 생긴다.

 

영양지방에서는 제대로 쓰고 있으나 경북 각 지역이 실로 다양하게

말 하고 있어, 그 분포도는 다음과 같다.

 

 



 

 

 

두부와 조포

 

경상도에서는 두부를 조포라고 한다며?  묻는 친구 들이 있다.

‘조포’ 라고 하는 지역이 있기는 하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영양에서는 ‘두부’ 라고 한다. 단 내 귀에는 ‘드:브’ 로 들리지만 ^^

 

대체로 경북 북부에서는 두부, 남부에서는 ‘조포’ 라고 한다.

(조포가 두부보다 더 오래 된 말이라고 하는데 확실한 것은 모르겠다)

 

안동 : 두부, 드:부, 더부, 디비
남부 : 조포, 조:포, 조:푸,

 

 

 

 

부추와 정구지

 

아래 도표를 보기 전에는 경북 북부는 모두 부추를 정구지 라고 하는

줄로 여겼는데, 봉화 영주 일대는 부추 / 분추 라고 하는 모양이다.

 

경북에서의 부추에 대한 변이 도표는 다음과 같다.

 

경상도 이외에서도 ‘정구지’ 로 부르는 곳이 많다.

 



 

 

간장, 지렁, 장물

 

안동지방에서는 간장을 장물 또는 지렁이라고 한다.

 

안동 : 장(:), 장(:)물, (지렁도 산발적으로 발견)
동남 : 지렁, 지랑, 기랑, 지렁장, 지렁물, 기랑물
(대체로 지렁이 古形 이다)

 

그 지역별 변이표는 다음과 같다.

 



 

 

 

벽과 베리빡

 

경북일대에서 벽(壁)은 , 벽빡, 버러빡, 벡, 베루빡, 베리빡, 베럴빡,

빌빡, 비이빡등 다양하게 부르는 데, 그 지역별 변이표는 다음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