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화이부동(이면동)

오토산 2015. 5. 23. 03:58

 

 

화이부동(和而不同)

화합해 조화를 이루되 같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뜻의 和而不同(화이부동)은 『논어』「자로」편에 나오는 화합할 화(和), 말이을 이(而), 아닐 부(不), 같을 동(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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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입니다.

1992년 5월 22일, 브라질에서 열린 지구환경정상회의 협약을 기념하여 제정된 날이지요.

그런데 왜 생물종의 다양성이 중요할까요?

그것은 생물의 종이 많아질수록 생태계가 안정되기 때문입니다.

포도나무의 예를 들면, 만일 포도가 한 품종만 있다면,

 어떤 강력한 품종 바이러스가 발병하면 포도가 멸종되겠지요.

이렇게 다양한 생물종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것은 유명한 영국의 과학자인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이 지구를 환경과

 생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

즉 스스로 조절되는 생명체인 가이아 [Gaia theory]로 본 것과 상통합니다.

즉 지구를 생물과 무생물이 서로 서로 영향을 미치는 생명체로 바라보면서

지구가 생물에 의해 조절되는 하나의 유기체임을 강조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다양성은 지구뿐 아니라 조직에서도 당연히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이를 공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하실 듯합니다.

화합할 화(和), 말이을 이(而),
아닐 부(不), 같을 동(同)

“화합해 조화를 이루되 같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뜻의 화이부동은

『논어』「자로」편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에서 중요한 단어는 화(和)와 동(同)입니다.

화(和)는 조화, 공존, 다양성의 인정이라는 뜻으로 서로간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요,

동(同)은 서로 같게 하다, 함께, 다같이 라는 뜻으로 하나의 가치로 동일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름다운 산과 지구는 작은 나무, 큰 나무, 꽃과 풀, 음지식물, 양지식물이

각기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라면서 서로를 거부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다양한 생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서로를 성장시켜주며 세상을 지키는 힘이 되는 것이지요.

화이부동, 다른 사람과 생각을 달리하지만 이들과 화목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진다면

 그 사회는 각자의 개성을 발휘해 크게 하나 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서로 다른 생명체 모두가 소중함을 알 때 이 아름다운 지구가 지속가능할 것입니다.

생물종 다양성 보전의 날, 화이부동의 지혜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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