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퇴계선생가훈 계재산(戒財産) (이면동)

오토산 2015. 6. 13. 17:34

 

 오늘은 계재산(戒財産), 재산에 대한 퇴계 이황 선생의 가훈을 통해

최근의 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생각을 함께 해볼까 합니다.

 

퇴계 이황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我勢將饒 先思救人
(아세장요 선사구인)
내형편이 넉넉하거든 먼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울 것을 생각하고

我勢將富 又思活人
(아세장부 우사활인)
내형편이 풍요로워지면, 또한 사람의 목숨을 살릴 것을 생각하라.

財是浮雲 朝聚暮散
(재시부운 조취모산)
재물이란 뜬 구름 같은 것, 아침에 모였다가도 저녁에 흩어지기 마련인 것이다.

散之救活 財亦還來
(산지구활 재역환래)
그러기 때문에 재산이란 모아둘 것이 아니요, 흩어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데 써야 한다.

그러면 재물은 다시 돌아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과 구글이 앱 개발자과 상생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창출되는 이익의 70%를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앱 개발자들에게 떼어주면서

이들에게 더 많은 부가 돌아가도록 해줍니다.

자신은 30%만 가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를 통해 양질의 앱을 더 많이 확보해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가치

또한 커지게 됩니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부자가 되면 나한테도 혜택이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내 지인이 가난해지거나 불행한 일을 겪게 되면 나에게도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는 것이지요.

이제는 기업이 보유한 내부자원이나 산업 내에서의 위치가 아니라,

 외부기관이나 협력 기업 들과 얼마나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관계를 맺고 있느냐

 하는 관계자산이 경쟁우위의 원천이 되는 시대입니다.

퇴계 이황 선생의
산지구활 재역환래
(散之救活 財亦還來),
재산을 흩어서 주변을 도우면 다시 돌아온다는

계재산의 가훈이 다시금 가슴에 와 닿습니다.

고전에서 배워 현재를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