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담이불염(이면동)

오토산 2015. 7. 1. 18:04

 

 

담이불염(淡而不厭)의 모습을 가진 사람은

같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 왠지 조금만 만나도 질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언제봐도 한결같이 보고 또 봐도 늘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담이불염(淡而不厭)의 모습을 가진 사람입니다....
淡 담백할 담, 而 말 이을 이, 不 아니 불, 厭 싫어할 염

담이불염은 담담하되 싫증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싫증이 나지 않는 담백한 사람인가요?
담백하다(淡白)는 것은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는 것이고,
또 담을 두번 겹친 담담(淡淡)은 차분하고 평온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욕심이 없고 평온한 사람은 오래 갈수록 진국인 삶의 동반자,

친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담담을 강조한 경영자가 바로 현대 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입니다.

정주영 회장은 "淡淡한 마음을 가집시다.
淡淡한 마음은 당신을 바르고 굳세고 총명하게 만들 것입니다" 라고 이야기하면서

 담담한 마음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담담한 마음은 좁은 이기에서 출발하지 않는 마음이며 관용입니다.

 담담한 마음은 도리를 알고 가치를 아는 마음입니다.

그것은 융통자재의 평상심을 언제나 잃지 않는 것이며 모든 것을 배우려는

학구적인 노력이며 모든 것을 받아 들이려는 빈 마음이며 조용한 가운데

치열하게 자기한계에 도전하는 항상심입니다“.

“모든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면 인간은 약해져요.


맑은 마음을 가질 때 좋은 생각이 나오지요”라고 말하는 정주영 회장.

 무슨 일을 할 때 착잡하지 않고 말이나 생각이 정직한 상태인 淡淡한 마음을 가질 때

 태도도 당당하고 굳세지고 의연해진다며 이를 다시 강조합니다.

이런 의미의 담이불염이 나오는 중용의 마지막 장인 33장은
君子之道 淡而不厭 簡而文 溫而理,
군자지도 담이불염 간이문 온이리
‘군자의 도는 담백하면서도 질리지 않고, 간소하면서도 문채가 나고,

따뜻하면서도 이치에 맞으니’라고 시작합니다.

어떠신지요? 나는 담이불염의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요?

고전에서 배워 현재를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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