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퇴계 가훈 계안빈(이면동)

오토산 2015. 6. 26. 23:45

 

퇴계 가훈 계안빈(戒安貧)에서는

재물보다는 도와 덕을 쌓으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퇴계 이황 선생의 재산에 대한 가훈으로 계재산(戒財産)을 소개드리며,

재물을 흩어서 주변의 사람을 돕고, 살리면, 재물은 다시 돌아온다는

기업 생태계와의 연관성을 말씀드렸는데요,

...

이어지는 퇴계 가훈 계안빈(戒安貧)에서는

재물보다는 도와 덕을 쌓으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富者衆怨 奚足道哉
(부자중원 해족도재)
부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의 원망을 사게 되니 어찌 도를 쌓을 수 있겠는가?

福過災生 財成禍臻
(복과재생 재성화진)
복이 과하면 재앙을 낳고 재물이 많이 모이면 화에 이르나니,

有道則富 修德則貴
(유도즉부 수덕즉귀)
도가 있으면 그것이 바로 부이고, 덕을 닦으면 그게 귀한 것이다.

是故君子 安貧樂道
(시고군자 안빈낙도)
이런 까닭에 군자는 안빈낙도 하느니라.

그런데 현실에서도 이렇게 재물을 포기하고 덕을 쌓으면 성공한다는

 사례가 많을까요?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경주 최부자집입니다.

경주 최부자집은 집에 사람이 오면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후하게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와서 쌀 한 줌을 가져갈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또 당시 지주와 소작농이 수확한 농작물을 가져가는 비율이 7 대 3이었는데

이를 5 대 5로 바꿔 지주와 소작농이 동등한 비율을 갖도록 했지요.

늘 이렇게 베푸는 삶을 살았던 최부자집이 얻은 것이

3대가 가기 힘들다는 부를 300년간 이어온 것입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사람들에게 후하게 대하며 도와 덕을 쌓으니,

 많은 사람들이 최부자집을 찾았고, 최부자집 사람들은 사람과

더불어 소중한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쌀 한 줌을 가져가게 했더니

흉년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어 노동력이 풍부해졌고 그 지역 생태계도 건강해졌지요.

마지막으로 소작농이 가져가는 소출의 비율을 늘렸더니 생산성이 높아져 이전보다

오히려 소득이 더 불어났다고 합니다.

 

유도즉부 수덕즉귀(有道則富 修德則貴),

도가 있으면 부를 만드는 것이고, 덕을 닦으면 귀하게 된다.

‘남의 것을 최대한 많이 빼앗아 내가 갖는 방법으로는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퇴계 가훈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고전에서 배워 현재를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