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冠禮)로써 성인의 도리를 책임 지우고, 혼례(婚禮)로써 집안의 일을 이어받고,
상례(喪禮)로써 끝마침을 삼가고, 제례(祭禮)로써 조상을 추모한다.
만약 관례(冠禮)가 없어지면 천하에 어른이 될 수가 없고,
혼례(婚禮)가 없어지면 천하의 가정에 법도가 없어지고,
상례(喪禮)가 없어지면 천하에 어버이를 버리게 되고,
제사(祭祀)가 없어지면 천하에 조상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생각했다.
이른 봄에는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하고, 늦가을에는 승냥이가 짐승으로 제사하여,
모두 근본에 보답하는 뜻이 있으니, 사람으로서 짐승만도 못해서야 되겠는가? 를 생각 해 보라고 했다.
그 예로서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맹춘지월에 달제어라(孟春之月에 獺祭魚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수달(獺)은 물 동물 중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으려 할 때 먼저 좌우에 늘어놓는 것이
마치 사람이 제물을 늘어놓고 제사지내는 광경하고 흡사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것을 “달제어(獺祭魚)”라고 하고 근본에 보답할 줄 아는 짐승이라고 한다.
또 “계추지월에 시제수라(季秋之月에 豺祭獸라)”는 말이 있다.
이는 승냥이가 짐승을 잡아 일단 좌우에 벌려 놓았다가 먹는 것이
마치 사람이 신에게 제사지내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동물 중 근본에 보답할 줄 아는 짐승이고 한다.
승냥이가 금(禽)과 수(獸)를 잡는데 짐승은 제사를 지내고 새들은 먹기만 한다.
지금 우리는 옛 예절을 우습게 알고 제 멋대로 지나쳐 버린다.
조상 부모공덕이없이 우리가 어찌 태어났으며, 부모조상의 돌봄이 없었다면,
어지 앎을 가지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나갈 수 있었겠는가?
다시 한 번 늙어 병든 부모조상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그들에게 쓰는 마음은 자식의 십분의 일만 쓴다면 무척 고마워 할 것이다.
내가 지금 부모 조상을 받드는 모습은 멀지 않아 자기가 받아야할 대접이 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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