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들

영등할매의 유래(내고향/늘푸른솔잎)

오토산 2016. 2. 24. 18:37

 

영등할매 또는 영동할매라고도 한다.

음력 2월 초하루는 ‘영등일‘ 또는 ’영등할매날‘이라고 하는데 하늘에 있는 영등할매가
이날 땅에 내려왔다가 스무날(20일)이면 다시 올라간다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영등신앙은 주로 영남과 제주도 지방에 전승되었는데 영등할매가 비바람을 몰고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날 바람이 불면 딸을 데리고 오는 것으로 딸이 차려입은 치마가 나풀대어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 바람을 불게 하며, 흉년이 든다고 믿습니다. 만일 비가 오면
며느리가 곱게 차려입은 명주치마를 얼룩지게 하기 위하여 비를 오도록 하는 것으로
풍년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며느리를 데리고 오게 하기 위하여
초하룻날 부엌에 떡을 쪄서 먹는 등 많은 음식을 차려놓고 빌었습니다. 또 초하룻날
첫 새벽에 세 곳의 샘물을 떠서 장독대에 짚을 깔고 상위에 올려놓습니다.


         


이날 "영등할매"가 해마다 딸이나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데 딸을 데리고 올때는이월 초하루가 되면 풍신(風神)

인 "영등할매"에게 아이 재주가 있게 해달라고 빈다.

그리고 아침 새벽 일찍 물을 길어 그 동네에서 제일 먼저 밥을 하면 농사가 장원이 된다하여,

서로 우물을 먼저 길려고 했다.

또 제일 먼저 길어온 우물을 공부하는 학도가 남몰래 세번 훔쳐 먹으면 재주가 있게 된다고 믿었다.


 
아무런 일이 없으나, 며느리를 데리고 올때는 바람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날은 생선중에서 갈치는 먹지않고 피한다.
생선중에서 특히 갈치가 비린내가 많이 남으로 영등할매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음식으로는 떡을 해먹는 데 주로 쑥떡과 송편을 해서 먹었다.
찰밥외에 잡곡밥을 지어서 신에게 풍년을 비는 기도와 함께 바치기도 했다.
잡곡밥은 새벽에 짓는데, 밥을 지어서는 마당 한가운데 불을 놓고 거기서 집안에 행운이 깃들기를 빈다.
첫닭이 울면 쪽배기에 물을 길러 장독위에 두면 재수가 좋다고하여,
옛날에는 일찍 일어나서 첫닭 울기를 기다렸다. 영둥날은 바람을 관장하는 영동할매를 위무하는 날이다.

몸을 근신하는 소극적인 방법은 물론이고 잡곡밥을 해서 갖다바치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서 영둥할매의 심기를 그르치지 않으려고 한다.
2월 9일은 무방수날로 나무를 심는 날이다. 잡귀나 손이 없는 날이기 때문에 마음놓고

나무를 심고 가재도구를 정리항 수 있는 날이다.
2月 한식날은 선조와 묘지에 성묘를 하고 손질하며 잔디를 입힌다.

2월에는 1일부터 5일까지 영동할매 바람올리기를 통해 가내 평안과 소원을 빌었다.
정월 그믐날 장을 보아온 후 제물을 정성스럽게 장만하여 차리고 풍년과 가내평안을
영동할매에게 기원하였다.


농사기원과 관련해서는 "바람도 불지 마라. 비도 곱게 와라"고 빌었으며,

가내태평을 기원할 때는 "일년열두달 삼백육십오일 집에 우환 없게 하고 아이들 튼튼하게 잘 크고

가정이 행복하도록 해 주이소"라고 빌었다.

이 때는 燒紙를 올리는데 가내 구성원 모두의 이름을 차례대로 거명하며 건강과 행운을 빌었다.
소지올린 재를 물에 타서 아이들에게 먹이기도 했는데 이는 아이들의 두뇌발달을
촉진시킨다는 속설 때문이다.
때로는 한 해의 간장 맛을 좋게 하려는 의미에서 메주를 차려놓고 영동할매한테 빌기도 한다.

영동할매 바람제가 지나면 모내기 준비를 비롯한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된다.
따라서 창녕군 모리실 마을의 경우에는 '2월 영동밥을 먹고 나면
머슴들이 썩은 새끼줄에 목을 맨다'거나 '며느리가 2월 초사흘부터 울타리 잡고 운다'고도 했다.
이는 본격적인 농사일과 더불어 고된 노동생활을 예고하는 말인데,
노동권장의 의미로 밀양시 중산 마을에서는 영동할매 바람제와 더불어 음식을 장만하여 윷판을 벌리고

머슴들로 하여금 실컷 마시고 놀도록 배려함으로써 노동을 위한 마지막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2월이면 무당이나 스님으로부터 부적을 구입하여 방 내부에 붙이거나 몸에 지님으로써

 집안의 액운을 방지하고 복을 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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