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월반지사(내고향/호광)

오토산 2016. 9. 12. 22:21

 

 

월반지사(越畔之思)

 

민족의 대 명절 추석, 황금 들녘이 풍요롭다.

월반지사(越畔之思)는 ‘밭두렁을 넘으려는 생각’이라는 뜻으로,

자신의 분수를 지키고 남의 직분(職分)을 침범하지 않도록 삼가는 마음을 일컫는

故事成語다. 

 

월반지사는 나라의 기강(紀綱)을 무너지게 하는 중죄인이다.

옛 중국의 어느 임금이 술에 취해서 용상에 앉아 잠시 낮잠에 들었는데 한기가 들어

추운기색이 보였다. 이때 임금의 옷을 책임진 관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지라

임금의 갓을 책임진 관원이 임금께 옷을 가져다 덮어드렸다.

얼마 뒤 잠에서 깨어난 임금이 이 사실을 알고 옷을 책임진 관원인 전의(典衣)는

 태형(笞刑)에 처하고 임금의 갓을 책임진 관원인 전관(典冠)을 참형(斬刑)에 처하였다.

 신하들이 “왜 좋은 일을 한 전관이 참형을 받아야합니까?”하고 그 까닭을 물었다.

임금은 “옷을 책임진 관원은 직무를 소홀히 한 죄를 지었지만 그것은 큰 죄가 아니다.

태형을 받고 정신을 차려 앞으로 잘하면 되는 것이다.

반면에 갓을 책임진 관원은 자기의 직무가 아닌 일에 나섰으니

그 분수를 잃어버린 것이라 참형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고 답하였다.

어느 조직이든, 누구에게나, 각자의 직분(職分)이 따로 정해져 있다.

 

우물 안의 올챙이들은 세상이 얼마나 급변하는지,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바다가 얼마나 큰지를 잘 알지 못하기에 남의 일에 간섭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개개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역할을 분담한다.

복잡다기(複雜多岐)한 세상일수록 타인의 職分을 侵犯하지 않으려는 근신(謹愼)이 필요하다.

현대인들도 典冠을 참형한 임금의 참뜻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온 국민이 추석을 풍성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기원한다.

2016년 9월 12일 호 광 류 형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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