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추우라치면 머릿맡에 병풍을 두르고 외풍을 잠자게 하였다 문득 바라보니 검은건 글씨요 그리는 필체가 자못 유려하다. 까막눈이어서 글자는 제대로 읽지못하니 도움을 청하는수 밖에 없다. 도연명이 읊은 讀山海經을 써서 보내준 中觀 황 재국 교수에게 뜻을 물었더니 답을 보내왔다. 나의 사는 법이나 , 집을 그린 내용도 , 그리 살라는 뜻도 , 어찌 그리도 내것인가 말이다 내 그리 살리라 도연명만 그리 살겠는가 孟夏에 草木들은 자라고 집 주변의 나무는 가지와 잎이 무성하였다. 뭇새들은 깃들곳 있음을 즐겨하고 나도 또한 내집을 사랑하노라. 이미 밭갈고 씨도 뿌렸으니 때로는 또 나의 책도 읽는다. 내 사는 窮巷은 거리에서 멀었거니 자못 친한 이의 수레도 그냥 들리곤 한다네. 欣然히 봄 술을 기울이며 내 園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