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추우라치면
머릿맡에 병풍을 두르고
외풍을 잠자게 하였다
문득 바라보니
검은건 글씨요
그리는 필체가 자못 유려하다.
까막눈이어서
글자는 제대로 읽지못하니
도움을 청하는수
밖에 없다.
도연명이 읊은
讀山海經을 써서 보내준
中觀 황 재국 교수에게
뜻을 물었더니 답을 보내왔다.
나의 사는 법이나 ,
집을 그린 내용도 ,
그리 살라는 뜻도 ,
어찌 그리도 내것인가 말이다
내 그리 살리라
도연명만 그리 살겠는가
孟夏에 草木들은 자라고
집 주변의 나무는
가지와 잎이 무성하였다.
뭇새들은 깃들곳 있음을 즐겨하고
나도 또한 내집을 사랑하노라.
이미 밭갈고 씨도 뿌렸으니
때로는 또 나의 책도 읽는다.
내 사는 窮巷은 거리에서 멀었거니
자못 친한 이의 수레도
그냥 들리곤 한다네.
欣然히 봄 술을 기울이며
내 園中의 나물을
뜯어 안주를 하노라.
가는비 동녘에서 뿌리고
고운 바람은 비로 더불어 불어온다.
알뜰히 周王傳을 읽고
두루 山海圖를 보노라
머리 들고 머리 숙이는 동안에
宇宙를 다 보니
즐겁지 않고 또 어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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