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도연명이 읊은 득심골 우리집

오토산 2024. 4. 4. 05:57

올 겨울 추우라치면

머릿맡에 병풍을 두르고

외풍을 잠자게 하였다

 

문득 바라보니

검은건 글씨요

그리는 필체가 자못 유려하다.

까막눈이어서 

글자는 제대로 읽지못하니

도움을 청하는수 

밖에 없다.

 

도연명이 읊은

讀山海經을  써서 보내준

中觀 황 재국 교수에게

뜻을 물었더니 답을 보내왔다.

 

나의 사는 법이나 ,

집을 그린 내용도 ,

그리 살라는 뜻도 ,

어찌 그리도 내것인가 말이다

 

내 그리 살리라

도연명만 그리 살겠는가

 

 

 

孟夏에 草木들은 자라고

집 주변의 나무는

가지와 잎이 무성하였다.

 

뭇새들은 깃들곳 있음을 즐겨하고

나도 또한 내집을 사랑하노라.

 

이미 밭갈고 씨도 뿌렸으니

때로는 또 나의 책도 읽는다.

 

내 사는 窮巷은 거리에서 멀었거니

자못 친한 이의 수레도

그냥 들리곤 한다네.

 

欣然히 봄 술을 기울이며

내 園中의 나물을 

뜯어 안주를 하노라.

 

가는비 동녘에서 뿌리고

고운 바람은 비로 더불어 불어온다.

 

알뜰히 周王傳을 읽고

두루 山海圖를 보노라

 

머리 들고 머리 숙이는 동안에

宇宙를 다 보니

즐겁지 않고 또 어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