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빙군(聘君)이란(내고향/일천)

오토산 2017. 2. 9. 10:01

 

빙군(聘君)이란

 

빙군(聘君)이란 선비를 부른다[徵士]는 뜻이다.

그 까닭은 조정(朝廷)에서 선비를 초빙할 때는 예물[玉帛]을 보내어 불렀던 때문이다.

그러므로 빙군(聘君)이라고 말했다. 남사(南史 : 중국 역사서)에 도계직(陶季直)

 영화와 복리에 욕심 없이 깨끗하였으므로 나라에서 불러도 나아가지 않았으므로

도빙군(陶聘君)’이라고 불렀다.

빙군(聘君)’이란 징군(徵君)’이다.” 하였다.

주자(朱子)가 영인(令人) 유씨(劉氏)에게 장가들었는데, 유씨의 아버지도 본래는 징사(徵士)였다.

그러므로 주자(朱子)가 유빙군(劉聘君)이라고 칭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못으로 마침내 아내의 아버지를 빙군(聘君)이라 하였고,

또 바꾸어 빙부(聘父)라고 하고, 아내의 어머니를 빙모(聘母)라고 불렀다.

이리저리 거치다[轉輾]다가 잘못 해석되어 한결같이 이러함에 이르렀다.

요즘 사람들은 혹 그 뜻을 물으면 풀이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사위가 장가들 때,

폐백[玄纁]으로 여자를 초빙한다.

그러므로 예에 이르기를 예를 갖춰 초빙하면 처()가 되고

 예를 갖추지 않고 시집오면 첩()이 된다.’하였으니,

이미 아내의 아버지라고 말하니 어찌 빙부(聘父)가 아니겠는가?” 라고 하는데,

이는 왜곡하여 만든 말이다.

장인(丈人)이니 장모(丈母)니 하는 것도 보통 쓰는 이름[俗稱]이니

마땅히 이아(爾雅)에 따라서 부르는 대로 외구(外舅), 외고(外姑)라고 말하는 것이 마땅하다.

 

(聘君者徵士也니라 朝廷以玉帛聘之니라 謂之聘君南史陶季直澹於榮利으로

徵召不起하야 號曰陶聘君하니라 聘君者徵君也朱子娶令人劉氏한대 劉氏之父

亦本徵士니라 故 朱子稱之曰劉聘君하니라 東人錯認으로 遂以妻父爲聘君하고

 又轉爲聘父하고 以妻母爲聘母하니라 轉輾註誤하야 一至是矣하니라 今人或問其義하면

 解之者曰壻之娶也玄纁以聘之니라 禮曰聘則爲妻하고 奔則爲妾라하니 旣云妻父하니

 豈非聘父리오 斯又曲爲之說也니라 丈人丈母亦俗稱宜從爾雅呼之曰外舅外姑하니라) ~

雅言覺非

 

그러나 일반적으로 부르는 장인(丈人)”“장모(丈母)”란 보다

외구(外舅)”“외고(外姑)”라는 말을 쓰는 것이 옳다고 했는데,

일반적으로 편지글이 아니고는 잘 쓰지 않고 장인(丈人)”“장모(丈母)”라는 말을

익히 써온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정다운 말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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