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맑고 인심좋은 예천에
참한 농원이 있다.
주인장은 종산댁이고
바깥주인이 우리 공부 동지이다.
고전 강독을 십수년간 함께하는
공부하는 농부 이 현부 씨가 그 주인공이다.
안동대학교 동양철학과와 사학과에
석, 박사 과정을 다닐 정도로 학구적이고
우리와 고전을 함께 강독하는 이색 농부이다.
유기농 농사를 고집하는 특별한 영농에
내외간 뜻이 맞아 찾아오는 농가체험 방문객에는
그보다도 더 좋은 안성마춤 터줏대감인 셈이다.
2005 년 홍콩에서 열린 FTA 반대 농민대회에서
타임지 (?) 표지를 장식한 최루탄을 하얗게 뒤집어쓴
바로 그 영웅이 참한 농원 이 현부씨라는걸
지난번 방문길에 알고는 깜짝 놀라기도 하였다.
과묵하고 학구적으로 느꼈던 그런분이 그런 투쟁가이기도 한게
나로서는 생경하기도 하고 경외심을 갖게되기도 하였다.
오늘도 역시 우리를 회룡포 인근 내성천으로 안내하여
금빛 모래가 없어지는게 안타까와 열내어 목청을 높이는 건
우리가 배우는 주옥같은 말씀도 중요하지만
몸으로 살고있는 그에게 오히려 배울게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바로 곁에는 도룡용 스님으로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지율 스님이 만들고 있는 이색 전시동을 둘러보는데
참 특별한 구조물도 이색적이지만
내성천 지키미, 내성천 사람들도 인상적이다.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흐른듯한데
오늘은 십수년 이어오는 고전 강독회에서 가끔씩
지도 교수님을 뫼시고 바람을 쐬는 시간을 가지는데
마침 가죽나물과 두릅 새순을 맛보고
예천, 용궁에서 맛있는 순대와 오징어, 닭발구이에
용궁 막걸리 를 돌려 마시며 머리를 식히고 있는 것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신록의 연푸른 빛나는 빛깔을 눈에 담고
함께하는 공부하는 이들의 마음을 곧게 바로 세우고
맛나는 새 순과 새술 ( 종산댁이 직접담근 막걸리 )을 나누며
우리는 곡우절 절기를 만끽하고 있다.
예천 , 참한 농원에서
고전의 철학에서 노닌다.
그동안 온갖 정성을 다 쏟으신
지도교수 안 병걸 ( 안동대학교 동양철학과 ) 교수님께 대한
고마움을 우리 모두의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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