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있는 친구가 메일을 보내왔다.
메일을 열면서 ~ 생각하지요.
편지가 왔을까 ? 아닐까 하고. . .
없을때 마다 ~ 나쁜 사람 !
그래서 맨날 나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나쁜 사람 이라면서요.
덧붙혀
그곳의 목련은 어찌 되었는지 ?
거기도 여기같이 언제 피었는지 꽃지고
엄지만큼씩의 늦깍기 목련이 두서넛 매달려 있는데. . . 하였다.
나이든탓일까 ?
갈수록 목련에 눈길가는건 매 마찬가지일것이다.
목련의 낙화를 일컬러 가장 남루하고 참혹하다고
어느 책엔가 쓰여져 있었는데
알고보면 한사코 하늘을 향해 봉우리 치켜들고
냉큼 죽지않고 미련을 떤다고도 쓰여 있었는데
나도 또한 자꾸만 집 안뜰에 피고 지고 낙화로 숨지는
그 유난히 짖 붉은 자목련 조차 자꾸만 가슴에 아린다.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 하고
어느 시인이 읊었더랬지 ?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하고
안 도현 시인이 < 너에게 묻는다 > 하면서 꾸짖었듯이 !
목련이 아름답게 피었다가
말없이 추하게 지저분하게 꽃지고 만다하여도
우리는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말자는 뜻으로 읽었다.
냉큼 죽지않고 미련을 떨어서가 아니고
느리고 무겁게 그리고 고통스럽다 느낄만큼 어지럽게 진다해도
목련 꽃그늘 속에 베르테르 편지는 진하게 쓰여졌나니. . .
미국 친구에게 답한다.
어머니가 목련 지듯이
하루 하루를 떨구고 힘겨워하다가
오늘은 내 손 꼭 모아 잡고
원없이 잘~ 살았다.
네가 고생 많았다 하는걸 보며
마당에 지는 목련인들 그냥 지는게 아니란걸 느꼈답니다.
봄, 춘정을 이쁘게 느끼려는 사람에게
이쁜꽃 사진 보내며
너무 힘겹고 무거운 개똥철학을 적고 말았다.
목련이 진다 한들. . .
자목련 꽃그늘 속에서
저렇게 짓붉은 사연을 쓰는건 당연하고. . .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리시는건 그대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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