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양원 비경길
낙동 정맥 트레일로 불리는
승부의 강변을,
그것도 자갈과 강돌이 쭈~욱 이어지는
참, 만나기 쉽지 않는 비경을 걷고 있다.
산을 가꾸고 강을 다스리다 보니
그리고 곳곳에 물막이 보나 댐이 세워지고 부터는
우리나라 금수강산엔 긴~ 모래뻘의 백사장이나
고만고만한 자갈과 보기좋은 바위들이 어울어져 있는
강안을 걸을수가 없어졌다.
헌데 이곳 승부에서 양원가는 강변길은
아주 만나기 어려운 비경이 펼쳐저 있다.
말로 표현할수 없는 강, 그리고 굽이쳐 흐르는 물,
거기다 기암괴석과 거기에 어울리는 곳곳의 물엉덩이
이마를 치고 쳐다보이는 금강송 숲길
그 사이로 요리조리 맨바닥도 있고 풀길도 있고
또 철길옆 쭉 뻗은 절벽길도 있어서
우리는 즐길수 있는 모든걸 여기서 누릴수 있다.
가다 서면 너럭바위요
늘어서 있는건 자갈길 강돌이다.
우리는 마촘한 곳에서 자리를 피고 앉아
쐬주와 먹거리로 참을 즐긴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술 세계를 은퇴한지 오래된 나까지도
몇잔을 얻어 마시게 된다.
마, 말도 마이소 그저 끝내주는기라 !
누가 약간의 취기어린 감탄사가 드높아 진다.
나는 일행과 조금 떨어져 나와
홀로 봐 주기를 바라는 야생화나
까까지른 바위틈새에 기여코 발을 붙히고
거기다가 하늘하늘 꽃잎까지 꽃피우고 날보고 웃는
저들을 보고 나도 웃는다.
숲이 깊고 짙어선지 산새들이 우짖고
장단맞춰 흐르는 계곡물소리까지 또로록 깔깔 웃어대니
맑고 청정한 유리세상이 이쯤이리라.
신선이 되어 거니는 날보고
그 누구가 세월을 센다고 탓하리요.
오늘 이왕이면 성불한 부처도 되어보고
승천하는 선어대 백년묵은 잉어가 용이 되어 하늘도 올라보고
신선이 되어 선녀의 유혹에 호려 저 물에 빠져도 좋으리라.
오늘만은 비경을 보고 선계에 노니어도
하루도 천년같이 , 천년도 하루같이 살아도 좋으련. . .
오늘에사 조금 아쉬운건
저 다 늙어 보기 그리 좋지 않은 어른들만 말고
사람도 꽃보다 예쁘고 화려하단걸
그래서 자연이 좋단달까 하는 여기서
그래도 사람이 최고지 하고 견줄 그대도 동행했으면 좋겠지 ?
아, 아니다 꽃진다고 누가 탓하랴 했는데
저 주름지고 허리 굽은 묵은지 같은 친구들
사는 세월이 만만치 않았거든
그걸 아는 나까지 허튼 소리해서야 되겠는가 ?
술한잔에 취해서가 아니고
졸졸거리며 재잘거리는 냇물소리에 취한거겠지 ?
아님 솔바람 쏴~ 불더니 원치 않은 송화가 날 휘감더니
아뿔사 거기에 혼미한건가 ?
무엇에 취하건
맨정신보단 나을것이야 !
이런 횡설수설 넋두리도 용서되니까. . .
'친구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권씨 영덕종친회 제61차 정기총회(아까돈보作) (0) | 2017.05.16 |
---|---|
승부가는길 양원역에서(3 처음처럼作) (0) | 2017.05.16 |
우리나라에서 가장작은 양원역(3 아까돈보作) (0) | 2017.05.14 |
하늘도 땅도 세평 승부역(1 처음처럼作) (0) | 2017.05.14 |
봉화 낙동정맥트레일길을 걸어(2 아까돈보作) (0) | 2017.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