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왔네, 친구여
고마웠네 , 동기 친구들이여 !
2017 안동사범학교 안동총회가
암산 유원지에 있는
고산서원 앞 솔숲에서 열렸다.
우리에게 내일이 그리 약속되기 어렵다고 본다면
오늘 이 솔바람소리 들리고, 솔향이 그윽한 이곳에 모인
바로 우리들이 온세상에 가장행복한 분들일세.
수십명은 이미 우리가 가야할 하늘에 먼저가
우리를 반기려고 터를 닦고 있고,
또 수십명은 몸이 성치않아,
아님 마음이 불편하여
오늘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하였네.
그러기에 오늘 여기 모인
근래 보기드문 참석율인, 무려 80 여명이 모여온,
대구에서만 43 명이 참석한
바로 우리들이 가장 행복한 인생일세.
건강하기에...
마음의 여유를 누리고 있기에...
사실 안동은 이렇게 큰 행사를 감당하기엔
너무나 부족하고 어려웠네.
모두 모여야 오늘 모인 여덟명,
그것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서넛이 모이기도 하고...
그러기에 더 알뜰히 정성을 모아야했고
그래서 서울, 대구 친구들이 그 사정을 갸륵하게 여겨서
제주도 , 부산, 청주 그리고 경북 각곳에서
이리 마음과 몸을 모아주어서
대 성황을 이룬가운데
기쁘고 즐거운 모임을 하고 있네 그려.
하늘도 기특하게 여겼던지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잠시 숨을 돌리게 해주어
이렇게 바람불어 좋은 봄날을 마련해 주었고
우리가 마음껏
회포를 나눌수 있도록 햇살도 제만 재만해 주었지...
반갑다, 친구야
와아, ~ ~ 하나도 안 변했데이.
고마 더 이뻐지고 건강했지러 하면서
뻔한 거짓말도 덕담으로 웃으며 주고 받으며
우리 여기, 지금 !
이리도 기분좋은 하루를 같이 보내고 있는것이네.
깃봉으로 멀건히 서서 태극기를 들고 섰던 나도
앞에 모여든 우리 친구들을 반가이 안아주고 싶었지만
늙어서도 바람날까 걱정하는 신랑들을 겁내어
나는 태극기를 이리저리 고루 흔들어
작으나마 솔바람 계곡물소리에 얹혀
그대 목깃을 간질고 있나니 내마음 알아줄지어다.
고산서원, 드높은 이 상정 어른의 학문과 덕행을 추념하고
향도문 앞에 앉고 서서 그의 풍류를 즐기고 있는데
말없이 우릴 반기는 암산 계곡의 잔잔한 물길에 건져올린
명품 벼룻돌로 이름높다는 붉디 붉어 말의 간을 닮았다는
마간석을 써억 서억 갈아 먹물을 풀어
그대들 허어연 머리를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만들고,
암산 저 벼랑끝에 매어달린
천연기념물 칡백나무의 굽은 둥치를 그냥 베어내어
그대들 힘든 걸음걸이에 의지가지 되는
지팡이라도 만들어 주련만. . .
마음 뿐, 그저 말 부조로 넉살을 선물할뿐일세.
맛없은 밍밍한 미원넣은 매운탕도
고향맛이라고 맛있다 거짓말로 추키고
질기고 맛대가리 없는 닭도리탕도 어찌 이리 맛있노 카면서
밥들을 비워내어 우린 사실 밥이 떨어져 끼니조차 못먹었네.
그대들 웃고 떠드는 칭찬과 불편도 좋다고 다독이는
그 따뜻한 마음에 너무나 배불러 전혀 배고프지도 않고 말일세.
다만 알고나 계시게
산나물 조물조물 맛있게 무쳐 내려고
천세 , 우리 덕보친구 천세창 부인께서 이틀을 다듬고
양념에 신경 썻다는 사실을. . .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잡수셨을 그냥 떡 일뿐이지만
그래도 맛을 내려고 쑥까지 넣어 만들었다는 사실을...
버버리 찰떡이 멋이 없어졌다길래
안동서 제일 맛있는 떡집에서 특별주문한. . .
그리고 더운날 화장지워진다면서
이마를 찡그리드라마는
그래도 대구친구 서 정학이가 다듬어 가꾼
소호헌 용머리를 돌아보고,
숲길 다 걸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걷던 그 숲길을
삼삼오오 걸으며 나누었던 추억담은
뒤풀이로는 그래도 오래도록 잠결에 기억되리니. . .
친구 들아 , 반갑고
정말로 고마웠네 그려.
그 따뜻한 마음을
내 소중한 이가슴, 가장 소중한 한켠에
두고두고 간직할 것이니...
또 만나세
웃는 얼굴과 건강한 몸으로
내년 대구에서 다시 만나세
기쁨과 건강을
그리고 행복을 드리네.
가지고 못간직하는건 그대들 몫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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