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안동사범 제11회동기회 풀류로 흥겨운 시간을(처음처럼作)

오토산 2017. 6. 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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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ansa11/ISgE/1960

 

 

 

 

 

 

 

 

 

 

 

 

 

바람불어 좋은 날,

솔밭엔 솔향 가득하고 솔바람소리 또한 좋아

그냥 눈감고 가만히 숨을 들이쉬어도 좋으련만

바라다 보이는 암산 또한 그냥 한폭의 수채화 이다.

아니 실경 산수화라고 해야 더 어울릴 것이다.

 

나와 봐라 !

세상 어디에 이런 풍류가 있는 동창회 장소가 있는지 ?

우린 비가 와도 좋을것 같다면서 이곳을 정하였고

하늘도 잠시 우리의 청을 들어주어

소나기 한줄기 쏟을걸 참아 주었다.

 

그냥 삼삼오오 손잡고 얘기 꽃을 피워도 좋으리.

아님, 그저 솔밭과 서원 안밖을 소요유 해도 좋겠고. . .

허나 안동의 접빈객 정성이 이것만 가지고는 안되지 .

 

그래서 준비하였다.

이 명승 경관에 어울릴 풍류를. . .

 

언젠가 영국 스코틀렌드의 에딘버러에 갔을때

타투 경연축제를 아름다운 고성에서 보았을 적에

암전이 된 고성의 깜깜한 밤에

느닷없는 긴 태평소의  호흡을 시작으로

우리 국악대의 선도로 세계 유수초청 군악대들이 뒤따르며

소름돋을 퍼레이드를 하는걸 본적이 있는데

나는 그날 깜박 자무래졌다.  놀라고 너무나 좋아서. . .

 

오래지난 오늘도 눈에 선하고 귀에 쟁쟁하다.

그래서 생각했다.

우리도 고산서원의 향도문앞 솔밭에서

삐,  삐이 ~ ~

태평소로 시작을 알리는

 오픈세레모니  이벤트를 해보기로 . . .

 

공연이 겹쳐 어렵다는 분을

삼고초려하듯 이사람 저사람을 넣어

나중에는 경북예총 이 회장을 동원하여 압력까지 행사해 가면서

그렇게 어렵게 모셔온 분이  윤 항수  ( 전, 영주 예총회장 )

그리고 현, 경북예총 부회장이자 하회별신굿보존회 이수자 시다.

 

우리 행사를 멋지게 하고 싶어

평소에 동원 안하는 사물패 네사람까지 동원하고

윤 회장 얘기로는 이왕한다면

아주 멋지게 해주기로 마음 먹었다고. . .

 

그 뿐인가 우리 이곳 풍류에 딱 들어맞는

대금 한자락 없어서 되겠는가 하고 어렵게

한소리 소리마당 최 윤택 대표와

보고도 믿기지 않을 일이었지만 역경을 이기고 극복해서

한손으로 부는 대금 명인 박 소원 그분까지 오게 해서 말이다.

 

그런데 아뿔사 이런 낭패가 어디 있는가 ?

서울서 원행한 우리 친구들이 도착하지 않하였고

모처럼 만난 동기친구들은 < 반갑다, 친구야 >에만 정신없고

또 그 유명한 안동 가근방 사람들의 특유한 무덤덤까지 더하여서

그냥 보고듣기에 민망하기 짝이 없는 관중태도임을

내 일찍이 계산을 못하였는지라 나도 당황스럽고 어찌할줄 몰라 혼났다.

 

윤  회장 연주를 중간에 끊고 이런 사연을 얘기하며 이해를 구하려고

아무리 끼어들려고 해도 태평소를 오히려 힘차게 불어재킨다.

미안하고 송구스럽게. . .

 

그럼에도 우리 사범학교가 그냥 사범학교이겠는가 ?

얼른 분위기를 추스르고 정돈하여 다시 풍류에 젖어든다.

 

분위기가 어떨까 하고 주저가 없진 않았지만

예로부터 유학의 본디 진면목은 예,와 악 이 정수인데

지금 우리가 예 禮,는 끝없이 이어가고 있으나 어쩐지

영남에선 악은 미약하고 숨소리조차 느끼기 어렵게 되었다.

 

이게 퇴계후 엄숙주의가 굳어져 그리 되었다는 견해도 있었고

우리 친구이자 선배인 최 종민 교수가 늘 안타까와 하다가

나와함께   바로 세워보자고

 3 년반을 매달 안동내려와 애쓰다가

안타깝게도 거년에 먼길 떠났는데,

 

오늘 나혼자 용기내어 불러낸

 김 향숙 ( 낙랑우리가락연구소 소장 )과

그리고 아리따운 옥 정혜, 정 혜숙 두분이

KBS 민요 우수상, 대구 아리랑경연 금상 수상자 답게

입 꾹다물고 점잔빼고 앉아있는 멋대가리없는 우리들을

흥에 겹고 분위기에 젖어 어깨춤을 추고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나중엔 서울서 온 우리 윤 목사님까지 나와서 장단에 맞춰

얼~ 쑤 덩실 춤까지 추게 만들고. . .

 

그 뿐인가 우리가 누군가 ?

 

이분위기에 국악만 되겠는가 ?

두사람의 꽃띠 청춘

김 성현, 권 대일의 안동시립 합창단

그리고 헤이븐 솔리스트 앙상블 멤버의

마치 하늘의 천사가 부르는 소리인양

우리의 마음과 몸을 푸근하게 하여주는 앙상블은

금상첨화. 백미였다.

 

좀채 함께하지 않는 머슴아친구들 조차

야~  그놈들 잘생겼다.

야,  정말 잘한다 하고 추임새까지 넣게 하고 말이다.

 

오늘 여기 지금,

이 풍류를 누리지 못하는 자

행복을 맛보지 못한 사람인저.

 

올해 동기회 오지 않은 사람

천추의 한을 담을진저.

 

우리는 묵은 지 같은 어릴적 동기 친구들이

그저 보기만해도 좋기만 한데

여기 이런 솔숲에서 솔바람쐬고 솔향 맡으며

장르를 넘나드는 풍류에 젖고 있으니

바로 우리가 신선이 된거여...

 

거기에 식혜 한사발이니

한해 는 행복 하리. . .

 

친구야 반가왔다.

기쁘고 건강하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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