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이에야스,
德川家康 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의 에도 막부를 연 사무라이중에
마지막 승리자라고 불리는 사람이 신이 되어
동조궁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일본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저 유명한 우화같은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일본 역사의 세사람 사무라이를 비교하는 이야기가운데,
두견새가 울지 않을때
< 오다 노부나가 >는 당장 때려죽이고
< 도요도미 히데요시 > 는 어떻게든 울게 만들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 는 울때까지 끝까지 기다린다란
상황을 잘 표현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는데
무단의 노부나가,
지모의 히데요시,
인내의 이에야스 라는
인물의 적당한 비교표를 이야기 하곤 한다.
바로 그 인내의 대명사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신이 되어
우리를 만나고 있는 닛코의 동조궁을 들어가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정작 동조궁의 정전보다
요란한 장식과 화려한 치장을 자랑삼는
양명문이 더 유명하고
중국풍의 하이얀 기둥의 당문이 더 관심을 끈다.
또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세 마리의 원숭이 8 개 부조가 우리 눈을 끄는데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귀막고 눈막고 입막고 있는 상징적인 원숭이상이
모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의 근세 건축을 대표하기도 하는
일본 신도의 신사, 사찰건축의 건축양식을 살펴볼수 있어서
모두들 화려한 장식과 치장으로 눈길을 끄는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다.
100마리 용의 천정화와 직접 나무를 쳐
용이 우는듯 하다는 소리의 공명을 들려주고 있는
경내의 흥미로움도 나에겐 괜한 허세로 보이는건
일본에 곱지 않는 선입견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고려 종이라고 일컷는
한국의 종을 잘 모셔두고 자랑하고
도요도미의 조선침략으로 끊겼던 통신사를
다시 불러들인 도쿠가와가 비교되는건 역설이기도 하고
욱일승천 기세로 단숨에 침략했던 도요도미의 조선침략도
결국 그것으로 피비랜내 나는 세력경쟁에 밀리고
힘을 비축했던 도쿠가와에 지리멸렬하고만 가문의 역사가
이곳에서 더 극명하게 들어나는 이야기를 다시 듣고 있다.
많은 방문객 가운데
유달리 한국 관광객이 많은건
또 다른 역사를 다짐하기위해서가 아닐까 ?
우리는 지금 양명문, 당문을 보고 감탄하고 있지만
거기에 담겨 있는 무서운 역사의 교훈도
우리가 함께 뼈속에 새겨 두어야 하리라 !
오늘 나는 도쿠가와가 신이 되어 있는곳에서
조선의 시절을 느끼고 있다.
함께 지독한 천주교 박해의 장본인들을
여기서 다시 새겨보며...
하늘을 찌를듯 도열한 삼나무 우거진 곳에서
유난히 성불을 비는 석등의 행열을 보며
나는 또 그냥 노니고 있다.
느긋하게
여유롭게
그냥 소요유 하는 마음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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