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친구가 술 권한다는 말을 들은적 있는가 ?
우리가 가끔씩 나누는 농이기도 하지만
친구 무덤에 가노라면
죽은 친구가 술을 권하듯이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술에 취해 멀쩡한 우리가 더 낭패일수가 많다.
오늘도 그러하다 할것이다.
달은 교교하게 보름달로 밝아 정겹고
모여앉은 우리들은 최 회장의 추억으로 왁짜한데
이 집 주인은 이제 추념의 기간은 지났으니
기분좋게 한잔 나누자고 술을 권한다.
우리가 이렇게 이런저런 사연으로
동, 서, 남해안 여행을 해오고 있고
각종 횟감에 어지간한 전문이 되어 있는데
오늘 먹는 저녁 횟감은 아주 이색적이다.
기장멸치란 말을 많이 들었지만
이곳 거제 , 통영에서 먹어보는 멸치회와
멸치로 만든 생선전, 구이, 튀김 같은것은 별미였고
또 호래기라는 살아 꼼지락거리는 꼴두기새끼는
처음먹어보는 아주 맛있는 것이었으며
그밖의 전복, 방어, 가리비, 굴, 멍개,고등어가
모두 모두 일품인데 그 가운데
이집 고등어 횟감은 아주 달고 맛있었다.
돌아와 집에서 밤새 마셨던 술은
도대체 몇가지인지 셀수가 없을것 같은데
수십만원 간다는 불루라벨, 조니워커 위스키를
세병씩이나 비워내고,
러시아 최고급 보드카,
하와이제도 북쪽에 있는
카우아이섬에 생산된다는 고급 럼주에다가
골프치는 사람들이 18 홀을 65 타 싱글로 치는걸 연상해서
가장 선호한다는 1865 와인에다가
화랑, 소주, 맥주
술의 종류도 그러하거니와 마시는 양이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다.
이건 도무지 하늘나라에서 온
최 준걸 회장이 앞앞이 손을 잡고 권하지 않고는
마실수 없는 양이 아니겠는가 ?
그래 그럴것이다.
이 자리에 안 올일 없을 것이고
왔다면 밤새도록 마시고 취했을 것이다.
우리는 생사를 넘나들고
이승과 저승을 서로 교감하면서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나이도 나이러니와
이젠 내일 보다는 오늘이 더 소중한
그래서 오늘만은 정말
설레게 살아보자고 다짐했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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